등록날짜 [ 2024-08-22 13:51:05 ]
새벽은 온다
기도하고 기도하면
아무리 어둠의 벽이 가로막아도
흐르는 물처럼 밀려온다
새벽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시내버스가 다니고
생선 장수의 발이 빨라진다
기도하러 가는 사람들
산을 오르는 사람들 모두가 바쁘다
쓰레기차들이 어둠 속을 헤치며
멀어져 간다
마음속 골방에도
새벽은 온다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아도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면
작은 틈 사이로
빛은 비집고 들어온다
아픔의 눈물이 새벽이슬처럼
타고 내린다
기도하면 어둠이 점점 걷힌다
새벽이 온다
- 시인 최화철
위 글은 교회신문 <8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