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여행을 하다보면 같은 구간을 이동하는 비행기 요금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동일한 조건에서 각기 다른 요금이 적용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과거에 우리들이 극장 앞에서 암표상들의 극장 표 가격이 시간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거래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즉, 영화 상영 시간에 임박할수록 표 가격이 상승하다가 영화 상영시간이 넘어서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비행기, 호텔, 여객선 같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상품으로의 가치가 없어지는 이러한 조건에서는 각기 다른 가격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것을 수율관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비행시간이 임박할수록 요금이 높게 책정될까요?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수요가 확실히 예상되는 여름철 휴가 시 항공료는 오히려 초창기에 예약하는 것이 보다 높게 책정됩니다. 또한 주말과 주중의 항공료도 다르게 책정되는데, 그 이유는 동일한 사람이 이용한 조건에 따라서 가격에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중인 경우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비즈니스 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항공료의 높고 낮음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사람이 주말에 이용할 경우는 대부분이 개인적인 여행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격에 민감할 것입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조건에서 동일한 사람들의 선택이 다양하고, 일정시간 이후에는 그 상품의 가치가 사라지는 서비스,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에게는 다양한 가격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에서 이러한 가격 시나리오를 가지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하여야 가능합니다. 만일 잘못된 가격 시나리오를 가지게 되면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호텔을 이용하실 때 옆 사람이 동일한 조건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마도 다른 가격의 서비스를 받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조건을 잘 알고 있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다행인 것은 하나님은 각각 다른 조건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