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백서] 가을철 나물 말리기(1)

등록날짜 [ 2011-09-27 14:05:09 ]

가을은 다양한 채소가 나오는 계절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우리 조상은 가을에 거둔 영양가 높고 맛있는 다양한 채소를 말려서 겨울철에 섭취했다. 말린 채소는 비타민(특히 비타민 D)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 챙겨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가을 햇살에 값싼 제철 채소를 꼬들꼬들하게 말려놓으면 겨우내 밑반찬 걱정을 덜어서 좋고,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과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 좋다. 2회에 걸쳐 건강한 겨울 식단을 위해 가을 채소 말리기에 대해 알아보자.

■ 애호박
애호박에는 탄수화물, 비타민이 풍부하여 야맹증, 당뇨병 등에 좋다. 말릴 애호박은 알이 지나치게 굵지 않고 푸른 것으로 골라 씻은 뒤 꼭지와 밑동을 자르고 0.5cm 두께로 얇게 썬다.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그늘에 말리고 적당히 마르면 실에 꿰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둔다. 양파 망에 보관하는 것도 좋다.
말린 애호박을 요리할 때는 물에 불려서 물기를 꼭 짠 뒤 나물로 볶아 먹거나 찌개, 볶음 요리에 넣으면 쫄깃한 미감(味感)을 더한다.

■ 청둥호박
누렇게 익은 청둥호박을 잘 말려두면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제격이다. 잘 익은 청둥호박을 골라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낸 다음, 줄에 걸쳐 3~4일 정도 말리고 길게 잘라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호박씨는 단백질, 비타민, 칼슘, 인 등 영양소 함량이 많다. 그리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저혈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므로 말려서 볶아 먹는다. 말린 호박은 찌개에 넣거나 떡이나 전으로 부쳐 먹으면 단맛이 난다.

■ 가지
끝물 가지는 단맛이 강하고 씨가 적어서 말리기 적당하다. 가지는 짧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가지의 영양가는 그리 높지 않으나 색깔이 좋아 입맛을 돋운다. 말릴 때는 꼭지를 따고 길이를 3, 4등분으로 길게 자르거나 비스듬하게 썬 후 채반에 널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다.
말린 가지를 요리할 때는 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꼭 짠 후 조리한다. 가지는 볶음이나 된장찌개에 넣으면 구수한 맛을 낸다.

■ 시래기
시래기를 만들 때는 총각무청보다 굵지 않은 김장무 무청을 사용해야 맛있다. 무청으로 시래기를 만들 때는 무청의 누런 잎을 떼어내고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군다. 물기를 뺀 시래기는 끈으로 묶어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서 바싹 말린다. 시래기에는 비타민 A, B1, B2, C가 풍부하다.
시래기로는 된장국이나 찌개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볶아먹어도 담백하다. 특히 밀봉 상태로 보관하다가 조리 전에 다시 삶아서 찬물에 우린 다음 시래기나물이나 된장을 풀어 국을 끓여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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