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식] 소유하는 시대에서 빌리는 시대로

등록날짜 [ 2012-03-20 15:48:08 ]

타고 싶은 자동차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서 쓰고 언제든 돌려줄 수 있어

1999년 안처 다니엘슨(Antje Danielson)은 베를린 어느 카페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 회사 간판을 보고 그 서비스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 방식은 기존 렌터카 회사들과 달리, 도시 전역에 자동차를 배치해 놓아 고객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웹사이트로 원하는 자동차 위치를 찾아 한 시간이든 하루든 또는 더 긴 시간이든 필요한 만큼 예약하고 이용한다. 유연하고 신뢰할 만한 이런 시스템은 여행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자동차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서비스 집카(zipcar)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수만 명이 즐겁게 집카를 이용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집카는 ATM(현금인출기)만큼이나 널려 있다. 개인과 법인가입자 모두 집카가 그들의 생활에 가져온 자유와 비용 절감 효과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많은 사람이 교통에 있어서 유토피아를 만난 것이다.

즉, 30%에 이르는 집카 이용자가 자신의 차량을 팔아치웠거나, 차량 구매계획을 취소했다. 혁명은 진행 중이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어떻게 가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게 된 많은 집카 이용자의 심리도 계속 연구 중이다. 이제는 집카를 이용할 수 있는 집카드(zipcard)만 있다면, 자동차 이용은 이동전화 걸기처럼 간편하다.

이런 변화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와 더불어서, 가끔 사용하고 초기 구매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대안으로 나온 것이다. 좀 더 쉽게 생각하면 명품 가방을 빌려주는 사업이라든지, 명화와 미술 작품을 빌려주는 사업 등이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업을 메시(Mesh)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물코라는 의미로 물품과 서비스 제공이 그물코와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메시 사업은 4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상품이든 서비스든 자산이든 공동체, 시장 가치 사슬, 또는 그 안에서 공유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2. 웹과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를 선구적으로 활용해 상품을 추적하고, 고객, 제품, 이용 방식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3. 필요할 때 직접 배달하고 회수하는 일이 가능한 중고 물품을 비롯해 공유할 물리적인 상품과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4. 주로 입소문으로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며, 이런 입소문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증폭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부동산과 집의 교환, 각종 공구, 음반/DVD 등 메시 사업의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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