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식] 소리에 반응하는 소비 심리

등록날짜 [ 2013-07-30 17:14:14 ]

영국 아드리안 노스(Adrian North) 연구팀 보고를 보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선택에 소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와인 매장에서 프랑스 곡을 연주하는 날에는 소비자 77퍼센트가 프랑스산 와인을 샀다. 독일풍 브라스밴드 곡을 연주하는 날에는 독일산 와인이 더 많이 팔렸다. 그러나 정작 이들 구매고객 중 배경음악을 구매동기로 꼽은 사람은 단 한 사람에 불과했다.

■ 음악과 행동의 연관성
청각은 구매행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할렘과 프라이스(Susan Hallam and John Price)에 따르면, 감정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마음을 안정하게 하는 배경음악을 틀어 주었을 때 수학을 더 빨리 배운다고 한다. 또 2006년에 보고된 자료를 보면, 런던 지하철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자 강도 행위는 33%, 지하철 직원들을 폭행한 사건은 25%, 지하철 시설물을 파괴하는 행위는 37% 감소했다.

■ 청각 요소를 활용한 마케팅
청각적 요소를 활용한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로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활용하는 배경음악을 들 수 있다. 음악 템포나 음량을 조절해서 고객들이 구매하는 행동에 직접 영향을 준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트는 배경 음악은 매우 빠르며 경쾌하다. 이러한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의 행동은 매우 분주해진다. 따라서 좀 더 빨리 음식을 섭취하여 고객 회전율을 높인다. 더군다나 테이블과 의자를 딱딱한 제품으로 들여와 장시간 앉아 있게 하지 않으면 효과가 증가한다.

청각을 제품에 직접 적용한 사례에는 프링글스(포테이토 칩) 캔을 개봉할 때 나는 소리가 있다. 구매자들은 캔을 딸 때 나는 소리를 듣고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신선함을 연상한다. 켈로그는 시리얼을 씹을 때 “아삭” 하는 소리를 디자인하려고 여러 해 동안 연구해서 켈로그만이 지니는 고유한 테마 사운드를 개발했다.

■ 소리도 특허신고를 해야 한다
청각을 이용한 소리 마케팅은 고유한 청각 상표에 특허를 등록할 필요가 있다. 한미 FTA 발효로 미국 내 소리상표와 냄새상표 60%가량이 국내에서도 등록되리라 예상된다. 미국은 1950년대 이후 소리상표를, 1990년에 냄새상표를 출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NBC 방송의 3중 화음 차임벨, 레이저 프린터 토너의 레몬 향이 있다.

독특한 오토바이 엔진 소리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은 자사 엔진 소리를 특허 등록하려고 추진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혼다와 스즈키가 반대해 6년여를 끌다가 결국 무산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BMW 고유의 차 문 닫는 소리와 벤츠의 엔진 소리를 연구하여 현대자동차만의 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김만호 집사
경영학 박사
제24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3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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