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경영학]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

등록날짜 [ 2013-10-29 10:37:02 ]

‘머니볼 이론(Moneyball Theory)’이란, 2000년대 초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하위 팀이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의 빌리 빈 단장이 선수를 선발한 방법이다. 야구를 실제로 해 본 경험이 없는 수학자를 영입해서 선수 선발에 스카우트의 직관이나 경험이 아닌, 선수 데이터를 통계적이고 수학적으로 분석하여 선발했다.

안타는 잘 못 치지만 볼넷을 잘 고르는 선수, 도루를 잘하는 발 빠른 선수보다 타점이 높은 선수를 선발하여 철저히 몸값 대비 좋은 활약을 할 선수를 선발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타점 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명 한명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뭉치면 이길 수 있는, 저평가된 선수들을 싸게 영입해 성공을 거둔 조직운영 이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클랜드는 MLB 첫 역사상 20연승과 포스트 시즌을 가장 적은 예산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머니볼은 감에 의지하기보다 데이터에 기반을 둬 내린 의사결정이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국 야구 구단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적용한 예가 SK다. SK의 김성근 감독은 기존 타자 순서가 아니라 상대투수에 맞추어서 타자와 투수 순서를 배정하였다. 이러한 배정 뒤에는 철저한 선수별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한때 SK 야구는 이기는 야구이기에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철저하게 이기는 야구를 하여 다소 모험적이거나 다이내믹한 경기를 하지 않았다. 감정적으로는 동조할 수 없는 야구를 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몇몇 구단에서는 머니볼 이론보다 다소 다른 방식의 구단 운영을 하기도 한다.

기업 세계에서는 다이내믹한 경영보다는 착실하게 적은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내는 경영방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머니볼 이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머니볼에서 관리하는 데이터 대상이다. 모든 데이터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매우 방대하고 자칫 혼선을 일으킨다. 기업적인 언어로 표현하자면 불량률, 고객만족도, 재고회전율, 대금수금률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데이터 중에서 기업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절대적이며, 또는 영향력이 큰 대상 데이터를 선정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제 기업들은 최고 경영자의 직관이 아니라,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그래서 다이내믹한 성공이야기는 없지만, 반대로 다이내믹한 실패도 줄어들 것이다. 


/김만호 집사
  경영학 박사
  제24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3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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