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상식] 속쓰림, 소화불량… 나도 저산증?

등록날짜 [ 2014-06-24 11:31:00 ]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나면 위산과다로 알고 제산제를 복용하기 쉽다. 하지만 위산 과소, 즉 저산증(Hypochlorhydria, 위산결핍증)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위산 과다’에 관해서는 잘 알지만, 위산이 적게 분비되는 ‘저산증’으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온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게다가 저산증과 위산과다는 증상이 흡사하여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저산증을 자세히 살펴 본 다음, 올바른 치료법을 알아보자.

■ 저산증
위산의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는 위산 감소증을 저산증이라고 말한다. 위산이 부족해 위액의 산도가 낮고 소화액과 위벽 보호 물질도 적게 나오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원활히 흡수하려면 적당한 위산이 필요하다. 위산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세균과 곰팡이를 살균하고 위 속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반대로 위산의 산성도가 떨어지면 영양분의 흡수 장애가 나타나고, 위나 십이지장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하게 되어 위암의 위험이 커진다.

■ 증상
식후 명치가 답답하거나 아프며 식욕부진과 소화장애,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복부 팽만감, 잦은 트림, 속쓰림, 설사, 변비, 기운이 없는 증상, 철분 결핍, 미네랄 소화 흡수 장애, 손톱 갈라짐, 대변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섞여 나오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알러지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 가슴 통증이나 두통, 불면증, 빈혈,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원인
저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 노화, 만성위염, 위 수술 같은 요인이 있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 치료법
치료법이 다양하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가벼운 저산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에는 제산제가 아닌 소화효소제를 복용하거나 식초를 물에 희석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식초를 마신 후 속쓰림이 심해지면 위산과다로 보면 된다. 중요한 점은 평소 좋은 생활 습관으로 저산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소화 효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익혀 먹으면 좋다. 식사 중엔 물이나 국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김형주 집사
대림동 ‘일등약국’ 약사
61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3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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