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경영학] 허니버터칩 열풍의 숨은 주인공 ‘SNS’

등록날짜 [ 2015-03-02 23:05:52 ]



돈이 있어도 먹을 수 없는 과자가 있다?

 

최근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 한 봉지가 대한민국을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도대체 어떤 과자이기에 이런 열풍이 일어나고 있을까?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중요한 원인은 바로 ‘심리학과 경제학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일반 라면의 빨간 쇠고기 국물과 다른, 하얀 닭고기 국물 라면인 ‘꼬꼬면’이 라면시장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허니버터칩’ 열풍도 그때와 비슷한 면이 있다. 즉, ‘감자칩은 짭조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달콤할 수도 있다’는 인식 전환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모든 참신한 제품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폭발을 유도하는 점화 장치가 필요하다.

 

경제학에서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와 같이 타인들의 소비 형태를 따라가는 행동을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편승효과)’라고 한다.

 

밴드왜건 효과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경제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로 가득 찬 맛집이 TV 전파를 탄 후, 그 가게에 찾아가 보면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니, 그 사람들의 수요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일부 음식점이 방송국에 돈을 건네고 일부러 맛집으로 방송되도록 한 내용이 얼마 전 기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꼬꼬면’은 모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라면 요리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이번에 인기를 끈 ‘허니버터칩’은 아이돌이 “이 과자가 매우 맛있다”고 한 평가가 퍼지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다만, 전자는 TV라는 기존 매체를 통하여 전파됐다면, 후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이라는 SNS를 통해 전파됐다.

 

또 그 전파 속도가 전자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기에 공급이 수요를 순간적으로 충족하지 못해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제품의 가치를 증폭시켰고, 여기에 공장에 불이 났다는 소문이나 허니버터칩을 구하면서 겪은 경험담이 곁들여져 더욱 많은 사람의 호기심과 관심을 일으켜 이 과자에 열광하게 했다.

 

이같이 다른 사람들과 동조하고자 하는 심리적인 현상이 SNS라는 매체를 통하여 매우 빠르게 전달되고 아울러 확대 재생성되는 현상은 과자 열풍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현상으로 전이될 것이다.

김만호 집사

경영학 박사

제2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4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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