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1-19 22:56:57 ]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나눠 쓰기’란 뜻이다. 자동차, 빈방, 책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활동이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소비 형태인 셈이다.
이러한 경제활동은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의 충격 이후 새로 탄생한 개념으로,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만들어 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난 개념이다.
■외국의 사례 : 내 집을 빌려 드립니다.
절대 나눠 쓸 수 없을 것 같은 ‘집’을 나눠 쓰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등장했다. 최근 ‘에어비앤비(airbnb)’가 급성장하여 미국과 국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자기가 사는 집을 출장이나 긴 여행을 이유로 비우는 동안, 다른 이용자에게 얼마간 돈을 받고 빌려준다. 집세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방 한 칸을 내어 주는 경우도 있다.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남는 집을 내놓기도 한다.
모텔이나 호텔 등 새로운 숙박시설을 짓는 대신 에어비앤비를 활성화하면 이미 있는 집을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해당 지역 자치정부는 부족한 숙박시설 탓에 추가로 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방세나 추가 수입을 노리고 빌려주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행자들은 획일화된 숙소가 아닌,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정에서 숙박함으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온라인에서 신뢰를 쌓는다. 서로 믿어야만 내 집을 빌려주고 남의 집을 빌려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것은 신뢰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걸 의미한다. 숙박업소 예약 사이트에 불과해 보이는 에어비앤비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국내 공유경제 서비스
국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여럿 있다. 에어비앤비처럼 집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비앤비히어로(bnbhero), 코자자 등이 있다. 차를 공유하는 그린카(greencar), 쏘카(socar)도 있다. 소유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같이 쓸 수 있는 물품은 집과 차 외에도 다양하다. 옷을 공유하는 키플(kiple)과 열린옷장, 책을 나눠 읽는 국민도서관 책꽂이, 그 밖의 개인 물품을 공유하는 원더렌드(wonderlend)라는 서비스가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