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5-17 23:29:15 ]
2016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전문 은행’이 탄생할 전망이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말 그대로 인터넷을 주요 영업 채널로 삼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다. 이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은행원이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와 차별화한 특징이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점포.인력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에 금융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 2015년 11월 29일, 금융위원회는 한국카카오 은행(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 은행(K뱅크)에 인터넷 전문 은행 예비인가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카카오는 현재 한국에서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 전문 회사다. 이미 회원 3800만 명, 그리고 회원 한 명당 하루 55회 사용하는 카카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택시’로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살펴보면, 지급결제.여신.수신.고객 서비스 같은 4대 금융 생활 영역에서 연결, 확장, 나눔을 주제로 고객에게 ‘내 손안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급결제는 기존의 결제대행업체(VAN, PG)를 거치지 않는 간편 결제로, 결제수수료도 매우 적다. 또 여신은 10% 중금리대출(빅데이터 기반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로 기존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소상공인과 저신용자들에게 손쉬운 대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인터넷 전문 은행인 K뱅크는 KT의 통신, 결제, 유통 정보 같은 빅데이터 기술이 강점이다. K뱅크는 채널.고객 이해.상물과 서비스.프로세스 부문 같은 4개 혁신 영역에서 사업 모델 16개를 제시했다. 채널 혁신 부문은 오픈 API 뱅킹으로 증권, 보험 원스톱 게이트웨이로 K뱅크와 자유로운 접속이 가능하게 한다. 서비스.프로세스 혁신 부문은 최근에 알파고로 이슈가 됐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적절 상품을 추천하는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와 GS25 편의점 채널을 이용한 ‘편의점 뱅킹’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인가된 인터넷 전문 은행은 기존 은행에 새로운 도전을 던져 줄 것이다. 지금까지 은행이 갖고 있던 금융 서비스에 대해 재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점점 시장 개방 압력으로 이어지는 금융시장 전반에 혁신을 촉발할 것이다. 이제 차별적인 금융 서비스 없이 단순히 규모와 보수적인 금융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은행 지점을 찾지 않고 모바일에서 적금하고 대출받는 등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 잘 알려진 중국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가 결제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처럼 앞으로는 다양한 금융투자를 간편하게 처리하고, 유통·통신·교통 같은 다양한 서비스에도 금융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김만호 집사
경영학 박사
제2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48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