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8-08 13:51:13 ]
“비가 오려나. 삭신이 쑤신다.”
장마철에는 어르신들의 말이 일기예보보다 정확하다. 충분한 과학적 근거도 있다. 관절염 환자는 습도, 온도, 기압에 민감한데,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아서 대기 압력과 관절 내부 압력이 평형을 유지할 수 없어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염은 습도가 높은 장마철과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특히 악화한다. 장마철 관절염 예방법을 알아본다.
■생활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라
우리 신체는 기온이나 기압의 변화를 겪을 때마다 관절을 잇는 근육도 수축하고 팽창한다. 장마철에 대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 속 조직은 팽창해 신경을 자극하고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실내외 온도 차는 10도 이하로 하고, 실내 습도는 제습기를 사용해 50% 이하로 유지한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생활환경을 급격히 바꾸지 않는 것이 예방법이다.
■에어컨은 관절염의 주적
관절염은 추운 날씨에 더욱 고통스러운 ‘겨울의 불청객’이지만, 여름이라고 해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과도한 냉방이 관절염 환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 여름철에 에어컨 찬바람을 계속 쐬면 ‘냉방병형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위 근육이 경직되는 동시에 관절도 뻣뻣해진다. 또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 주는 관절액이 굳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찬바람 탓에 근육이 굳으면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에어컨 냉방이 불가피하다면 바람을 직접 쐬지 말고, 바람이 관절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무릎 담요를 덮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주기적인 찜질과 적절한 운동 필요
관절염에는 냉온 찜질을 해 주면 좋다. 퇴행성관절염은 따뜻한 온찜질이 좋고, 류머티즘 관절염은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냉찜질을 추천한다. 또 적절한 스트레칭과 약간의 근력을 강화하면 근육이 관절을 잡아 주어 통증을 완화한다.
■바른 자세가 가장 좋은 관절염 예방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80%에서 발병한다. 퇴행성관절염은 특히 무릎 부위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잘못된 자세가 연골을 빨리 닳게 해 관절염을 부추긴다. 양반다리나 다리를 꼬고 쪼그려 앉는 자세가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긴다. 중년부터는 무릎에서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져 연골이 빨리 닳는데, 안 좋은 자세들은 무릎 관절의 압력을 3~7배 정도 높여 연골 손상을 앞당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 타기나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 주면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다.
위 글은 교회신문 <4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