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첨단기술로 모기 퇴치

등록날짜 [ 2021-06-17 20:38:42 ]

여름철 제일 걱정되는 불청객이라고 하면 모기가 손꼽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모기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하는 귀찮은 존재 정도로 여겨지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수십만 사람이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해충이다. 말라리아, 황열병, 일본뇌염 등을 옮기는 다양한 전염병의 매개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을 해마다 75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모기’로 선정했다. 모기의 뒤를 잇는 치명적인 동물은 인간(43만 7000명), 뱀(10만 명), 달팽이(2만 명), 파리(1만 명) 등이다. 민물 달팽이에는 주혈흡충이 기생하므로 달팽이를 만지거나 먹었을 때 사람에게 기생충을 운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인공지능 모기 추적기
몇 년 전부터 모기 잡는 방법에 인공지능 기술까지 가세했다. 이스라엘 신생기업인 ‘비지고(Bzigo)’는 레이저로 모기를 추척해 그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추적기를 개발했다. 비지고는 모기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그 위치를 레이저 포인터로 표시할 수 있는 장치다. 작은 웹캠 정도 크기인데 책상 위나 바닥에 추적기를 설치해 두면 모기가 발견될 경우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고, 모기의 위치를 레이저 포인터로 표시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비지고는 2022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고, 추후 안전하게 모기를 제거하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으로 모기를 인식해 고출력 레이저로 지지는 기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커튼 같은 인화물질에 반응할 경우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추적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유인해 잡는 모기포충기
최근에는 모기를 유인해 잡는 ‘모기포충기’도 인기다. LED 유인램프를 사용해 모기가 좋아하는 파장을 일으켜 모기를 유인하고 포집하는 원리다. 유인램프와 동시에 흡입팬이 돌아가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모기를 끌어들이고, 포충기 근처에 몰린 모기를 빨아들인다. 저소음이어서 수면 중에 사용해도 좋고, 사용 후 포충기를 분해해 망에 들어 있는 각종 벌레를 버리기만 하면 된다.


모기가 싫어하는 특정 주파수 초음파를 발생시켜 모기를 쫓아버리는 ‘초음파 모기퇴치기’도 시중에 나와 있다. 화학적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초음파만으로 모기를 쫓아내기 때문에 사람에게 안전하다. 고주파를 이용해 모기의 천적인 잠자리나 수컷 모기의 날갯짓하는 소리를 만들어 사람의 피를 빠는, 알을 밴 암컷 모기가 피하도록 만드는 원리다.


한편, 잠자리는 모기의 최대 천적이다. 왕잠자리의 경우 모기를 하루에 수백 마리씩 잡아먹는다. 인간이 거슬려 하고 짜증 나 하는 날벌레 종류를 사냥해 주는 고마운 익충이니 실수로라도 잠자리를 잡지 말기를.


/전산국


위 글은 교회신문 <7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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