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3차 흡연’ 위험성

등록날짜 [ 2022-06-20 21:08:24 ]

간접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흡연을 마친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3차 흡연’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비흡연자라도 만약 함께 근무하는 이들이 흡연자라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안 담배의 유해물질을 묻혀 와 자기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손 씻고 양치해도 유해물질 여전

담배를 직접 피우는 ‘흡연’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것을 ‘간접흡연’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3차 흡연’은 흡연자의 옷·피부 등에 묻어 있거나 폐 속에 있던 유해물질이 공기 중에 퍼져 노출되는 것인데, 흡연자와 접촉하는 것만으로 담배의 독성물질이 비흡연자의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즉, 담배 연기를 직접 맡지 않고도 흡연자의 몸이나 옷, 카펫, 커튼 등에 묻은 유해물질을 통해 흡연 피해를 입는 것이다.


3차 흡연과 관련된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게오르그 매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집 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는 흡연자 가정의 신생아 소변에서 ‘코티닌’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코티닌은 니코틴이 분해돼 나오는 성분이며, 코티닌 농도가 높으면 3차 흡연에 노출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또 흡연자의 폐에 남아 있던 담배 연기와 유해물질은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데, 흡연 후 14분까지 해로운 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했다. 흡연 후 손을 씻고 양치를 하더라도 폐에는 여전히 유해물질이 남아 있으므로, 담배를 피운 뒤 바로 아이를 안으면 아이에게 담배 연기를 뿜는 셈인 것이다.


흡연 공간, 흡연자 접촉 피해야

3차 흡연은 어린이에게 더욱 위험하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호흡기가 약하고, 부모의 머리카락·옷과도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다. 담배의 독성 물질은 몸 안에 들어온 뒤 빠른 속도로 퍼지는데, 체격이 작은 아이일수록 더 큰 영향을 받아 뇌 발달과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영유아가 3차 흡연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 감염과 천식, 뼈 발달 저하 등이 생길 위험도 있다.


3차 흡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흡연자에게는 금연이고, 비흡연자에게는 흡연자와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을 피하는 길뿐이다. 머리카락, 몸, 옷에 묻은 담배의 유해물질은 오랫동안 남아 있기 때문에 환기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흡연 후 최소 2시간이 지난 후 실내에 들어가거나, 흡연 시 입었던 옷을 즉시 갈아입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흡연자라면 흡연 공간에 가지 않고 흡연자와 접촉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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