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9-03 20:43:12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대인의 ‘신체활동 부족’은 전 세계에서 4번째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신체활동이 부족한 상태로 지내며 신체활동 부족 인구의 비율은 남성(23%)보다 여성(32%)이, 저소득 국가(16%)보다 고소득 국가(37%)가 높다. 활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가장 간편한 운동법 중 하나가 걷기인데, 얼마나 걸어야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걷기 운동 효과 ‘하루 2300보’부터
하루 ‘1만 보’가 걷기 운동의 상징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실제 걷기의 건강 효과는 하루 2300보부터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00보는 보폭 70~80cm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6~1.8km에 해당한다. 시간으로 따지면 보통 걸음으로 25분 안팎, 빠른 걸음으로 15~20분 정도 걷는 거리이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의대가 중심이 된 국제공동연구진은 하루 2300보부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해 걸음 수가 늘어남에 따라 건강 효과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노르웨이, 스페인 6국에서 수행한 17개 연구에 참가한 22만 7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64세, 데이터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었다. 연구진이 확인한 건강 효과는 하루 2만 보까지였고, 그 이상 걸음의 효과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부족해 확인하지 못했다.
하루 ‘7000보’ 이상, 건강 효과 ‘쑥쑥’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걸음 수가 늘어날수록 건강 효과도 커졌다. 하루 2300보 이상이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하루 4000보 이상이면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하루 500보 늘어날 때마다 평균 7%씩 감소했으며,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은 하루 1000보 늘어날 때마다 평균 15%씩 감소했다.
연구진은 하루 7000보를 분기점으로 사망 위험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또 60세 미만이 그 이상의 고령층보다 더 컸다. 하루 6000~10000보를 걷는 60세 이상 성인은 조기 사망 위험이 42% 감소한 반면, 하루 7000~13000보를 걷는 60세 미만 성인은 사망 위험 감소폭이 49%였다.
연구를 이끈 마치예 바나흐 교수는 “많이 걸을수록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연구 결과”라며 “식단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변화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약물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효과가 좋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