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도처에는 전쟁, 기근, 지진, 가난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1억 명의 사람들을 돌봐주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구호 및 개발 단체 월드비전 회장의 요청에 의해 2001년 10월 긴급구호 팀장이 된다.
그가 긴급구호를 하려는 이유는 ‘구호의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는 학교나 사회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건 무한경쟁의 법칙, 정글의 법칙이라고 배운다. 이런 세상에서의 생존법은 딱 두 가지, 이기거나 지거나, 먹거나 먹히거나다. 그러나 구호의 세상은 경쟁의 장이 아니었다. 우리 서로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 가진 것을 나누는 대상이었다. 세상에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강자였다가, 다른 때에는 한없는 약자가 된다. 이렇게 얽히고 설켜 있으니 서로 도와야 마땅하다는 것이 구호 세상의 법칙이었다. 멋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처음 아프카니스탄의 긴급구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말라위·잠비아, 이라크,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네팔, 팔레스타인, 스리랑카, 인도, 북한 등지로 긴급구호를 다니면서 체험한 일들과 현지인들의 어려운 삶의 모습, 지역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그에게는 3명의 딸이 있다. 시집도 안 간 그에게 딸이라니? 그것은 ‘후원 아동입양’이라는 월드비전 사업에 동참하여 한 달에 2만 원씩 3명에게 6만 원을 후원한 덕에 얻은 딸들이다. 긴급구호 사업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한비야. 고난당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세계의 이웃들을 찾아가 돌봐주는 그가 바로 주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인이 아닐까.
위 글은 교회신문 <1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