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8-02 22:41:52 ]
이지선 著
문학동네
이 책은 2003년과 2005년에 출간한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의 개정합본판이다. 삶, 고난, 기적, 감사, 사랑, 희망 등 두 번째 삶이 그에게 가져다준 여섯 가지 선물이라는 테마로, 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되찾기까지 그녀가 발견한 삶의 비밀들을 잔잔하게 나누고 있다.
이 책은 이지선 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그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2000년 7월 30일, 정확히 10년 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3도 중화상을 입는다. 살 가망이 없다며 의사들도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7개월간 입원과 30번이 넘는 고통스런 수술 속에서도 꿋꿋하게 재활치료까지 이겨내며 이마, 코, 볼에서 새살이 돋아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그녀는 지금도 그해 겨울 하나님께서 주신 그 기적을 잊지 않고 신앙의 믿음이 희미해질 때마다, 의문과 갈등의 순간마다 새로 돋아난 살을 바라보며 믿음을 굳건히 한다.
사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들었던 그녀였기에 자신에게 그런 일들이 일어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라 믿으며, 건강을 되찾은 후부터는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사고는 고난의 시작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어느 누구도 예기치 못했고, 계획한 적도 없고, 꿈꾼 적은 더더욱 없는 사고였지만 그 사고는 그녀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외모에 낙심할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마음의 모양을 가지게 되었다며 그녀는 오히려 감사해한다.
2004년 봄, 지인의 도움으로 미국 어학연수를 떠나 보스턴대학교에서 재활상담 석사학위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0년 UCLA 사회복지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사회에서 자신과 같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정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사고 이후의 삶을 ‘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작은 일에도 웃고, 사소한 변화에도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10년간의 고난 끝에 그녀가 깨달은 가장 귀중한 진실은, ‘삶은 선물’이라는 것이다. 이 한 권의 책 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스스로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음에도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붙잡고 이끌어 주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다.
고난 속에서도 감사를 찾게 하신 하나님, 가족과 친구들의 조건 없는 사랑, 자신에게 새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그녀를 보며 감사와 사랑과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