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23 17:25:57 ]
제시 펜 루이스 著
/두란노
얼마 전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3권이 있다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마음에 정해 두었던 책들이 몇 권 있다. 오늘 소개하는 ‘십자가의 도’는 그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는 것은 쉬울 것 같으면서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각자가 필요한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이 책은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십자가에 대한 사랑과 은혜를 말하고 있어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비교적 얇은 두께의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쉬운 내용이겠지’라며 펼쳐 보았다. 예상대로 내용은 평이한 듯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너무나 깊었다. 로마서와 고린도 전.후서, 골로새서 등 수많은 서신에서 사도 바울이 했던 십자가 고백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사도 바울은 예수 믿는 자를 잡아 죽이러 다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광명한 빛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하였다. 체험을 통해 예수를 영접한 그가 이방인을 향한 복음의 파수꾼과 증거자로 순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십자가의 도’를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십자가 안에 숨겨져 있는 진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사도 바울이 십자가를 통해 깨달은 진리를 현재의 독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미지근한 신앙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영국 주부인 저자는 『그리스도의 영(The Spirit of Christ)』이라는 책을 읽고 성령 충만과 그 진리를 소개받는다. 성령을 갈망하던 중, 루이스는 어느 날 아침 갑작스레 성령 충만을 경험하게 된다. 그 후 영국 전역을 돌며 능력의 십자가를 전파했으며 말씀을 들은 수많은 성도가 중생과 성화의 경험, 그리고 성령 충만을 받는 역사가 나타났다. 그의 사역은 영국을 변화시킨 웨일즈 영적 대각성(Great Welsh Revival)운동에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평범한 주부가 성령께 붙들림받아 십자가를 통한 생명과 부활 그리고 영적 비밀을 깨닫고 영국을 변화시킨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저자의 이 사건은 나에게 큰 흥분을 주었으며, 성령을 더욱 사모하는 계기가 됐다.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신 말씀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심령에 새겨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기초가 우리 속에 단단히 여물어야 할 것이다. 성도들이 ‘십자가의 도’를 더 깊이 만나 값진 영혼의 때를 준비하는 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도희수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