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2-22 13:29:53 ]
『게으름』을 읽고
김남준 著/생명의말씀사
이 책은 우리 마음에 뿌리내린 그릇된 자기 사랑인 게으름을 물리치고 거룩하고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한다. 게으름이 그리스도인의 성화(聖化)에 대적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나태하게 지내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게으르게 하는 옛 성품을 버리도록 이끈다. ‘게으름 죽임’이 없이는 거룩한 삶도 없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날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새 성품을 받아들이도록 권한다.
이 책의 표지에는 ‘게으름과 친숙한 그대에게’라고 씌어 있다. 잠이 부족할 정도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나름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왜 이 글을 보자 마음이 찔렸을까? 그것은 아마도 내 본성 속에 스며 있는 게으름에 대한 갈망이 움찔한 까닭이리라. 진정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은 게으름에 대한 갈망조차 눌러버리고 이긴 사람이다.
게으른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늦잠 탓에 회사나 학교에 지각한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잠을 많이 자거나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육체적 현상을 게으르다고 표현한다. 게으른 사람을 두고 우리는 약간 미화하여 느긋하다거나 여유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게으름을 단순한 인간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 뿌리를 내린 그릇된 자기 사랑이라고 단언한다. 언뜻 보면 누구라도 쉽게 수긍할 명제다. 그러나 본문을 읽어갈수록 초라해지고 비참해지는 자기 게으름의 현주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게으른 자의 처참한 최후가 얼마나 끔찍할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주위에 바쁜 사람들이 무척 많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정말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빼먹고 엉뚱한 일에 바쁘다면, 그 역시 게으른 사람이다. 게으름은 하루아침에 사람을 정복하지 않지만, 서서히 점령하는 만큼 억세고 질기게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영적생활을 은밀하게 방해하는 게으름의 영적인 실체를 명확히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실체를 알아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욕과, 최선을 다하지 않음과, 영적생활에 대한 싫증도 게으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바쁘게 사는 내 삶에도 무수한 게으름이 존재함을 발견했다. 영혼의 때를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기도하고 전도하며 성령 충만한 영적생활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게으름의 탈을 쓰고 거룩한 삶을 무너뜨리려는 악한 마귀의 궤계를 정복함으로써 더욱 거룩하고 정교한 믿음생활을 해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