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13 17:32:51 ]
진 에드워드 著/
죠이선교회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는 기독교 서적이 아니라 어느 유신론자의 철학이 담긴 따분한 책이겠거니 하고 별 흥미를 못 느꼈다. 더구나 책 표지만 봐도 가톨릭 성화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어 끌림 없는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진 에드워드’라는 사람은 독실한 크리스천인 데다 그가 알고 있는 성경 지식과 신앙을 토대로 한 놀라운 상상력으로 글을 쓴다는 얘기에 흥미가 생겨 읽어보았다.
이 책은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리고 천사와 영적 세계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사실 성경을 개인의 관점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편벽되게 표현할 수 있다. 이 책도 다소 그런 느낌을 받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좀 더 분명하게 깨닫게 하고, 그 사랑을 누릴 때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참된 반응을 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책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격체이신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지으시고 그와 연합하길 원하지만, 인간은 이기심과 범죄로 하나님을 멀리한다. 결국 사람의 범죄가 하나님으로 하여금 또 하나의 희생과 사람을 향한 또 다른 계획을 세우게 한다. 자신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인 인간을 자신이 영원히 사랑할 존재로 만들려는 계획 말이다.
하나님을 향한 사람의 태도나,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던 천사는 조금씩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까지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저자의 상상력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상황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천사들이 시간이 존재하는 현실과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영적 세계를 넘나들며 타락한 인간을 새로운 존재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결국 인간은 새것, 즉 ‘신부’가 되어 첫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끝없이 사랑하시는 바를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신부’가 얼마나 아름답고 존귀한 존재인지 잘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절대 주(主)이시지만 인격을 가지셨으므로 사랑받기를 원하신다.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신부’로 택정함을 입은 우리에게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앎에 참고가 되게 하셨다. ‘진 에드워드’의 상상력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성령과 함께 거룩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글/이성근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