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13 15:31:32 ]
피터 드러커 著/
한국경제신문사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는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기업환경에서 자기 시간과 성과를 관리하는 방법을 다루지만 신앙생활 역시 자기 시간과 성과를 관리해야 하므로 배울 점이 있다.
돈은 부족하면 빌려 올 수 있고 사람도 부족하면 더 부를 수 있지만,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져 있다. 시간은 저장할 수도 없고 빌려 올 수도 없다. 무언가를 성취하는데 가장 부족한 것은 돈이나 사람보다 시간이다. 그러므로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헤아려보아야 하고, 그 시간을 한데 묶어서 가장 중요한 일을 위해서 먼저 써야 한다. 20분씩 6번을 나눠서 일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2시간을 일하는 것이 같은 시간이지만 효과가 크다.
예수를 믿는 일도 마찬가지인데, 크리스천들도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을 미리 계산해보아야 하고, 중요한 일부터 한 가지씩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도나 말씀 혹은 다른 어떤 일이든지 삶을 관리해서 충분한 시간을 얻고 거기에 힘을 쏟지 않으면 만족할 만한 열매를 볼 수 없다. 아무리 영적이고 중요한 일이라 해도 집중해서 끈질기게 파고들지 못하면 삶이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그 순간 열심히 집중하면 큰 은혜를 받겠지만, 그것을 담는 시간이라는 그릇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좋은 가르침을 준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히11:1). 영육 간에 기도하고 일을 이루어 갈 때, 믿음으로 행하기를 원한다면 주님이 응답해주셔야 하는 분명한 실상이 있어야 한다. 일할 때는 그저 일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성과를 분명한 목표로 삼고 그것을 위해서 땀 흘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을 책에서는 ‘경계조건’이라고 하는데,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말한다.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충성의 결과에 대해서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간구했는지 반성하게 되고, 말로는 기도로 순종하는 삶을 산다고 하지만, 정말 내 생각과 믿음 속에 달라질 내 삶에 대한 기준이 있기는 한 것인지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혜 있는 자는 자기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한다. 비록 세상의 일과 경영에 대한 책이기는 하지만, 개미에게도 배울 것이 있듯이 더 열심히 더 많은 성과를 내고자 연구해서 내놓은 책을 보고 지나간 삶을 더 세밀하게 돌아보게 된다. 한 발 더 나아가 회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행할지를 주의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김소망
위 글은 교회신문 <2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