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27 14:02:06 ]
유정옥 著/ 크리스챤
사람들은 학식이 뛰어나고 부와 명성을 가진 자들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반면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 병들고 어두움에 메여있는 소외된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여유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이치를 거슬러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유정옥 사모다.
순교자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불신자 남편과 결혼한 후 하나님을 등지고 살던 그녀는 부와 건강 모두를 잃은 절망의 늪에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만난다. 그 사랑의 감격은 그녀로 하여금 사회에서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보살피며 헌신하는 삶을 살게 했다.
가난하고 병들었던 성도가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어 고아가 된 남매를 맡아 기른 이야기,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식모살이를 자청한 사연, 생활이 어려워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죽을 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 환자의 간병인이 되기를 기뻐하는 모습 등 이 세상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불편한 몸보다 더 중증을 앓고 있는 그들 영혼의 아픔을 하나하나 보듬고 어루만지는 사랑의 힘은, 그들로 하여금 슬픔이 기쁨으로 변하고 눈물이 진주가 되게 하여 절망의 문턱에서 천국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자들로 회복시킨다.
그녀의 잔잔한 삶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시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과 함께하셨던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 사랑이 거울이 되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불행을 더욱 크게 하고, 다른 사람의 성공이 나의 실패를 더욱 비참하게 하며 다른 사람의 부유가 나의 가난을 더욱 곤핍하게 함을 느낄 때가 있다. 저자는 울고 있는 사람과 같이 울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몇 배 더 힘든 것은 ‘웃고 있는 사람과 같이 웃는 것’이라고 전한다. 그래서 주님은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고 하시며 이것이 바로 거짓 없는 사랑의 모습임을 가르쳐 주셨다.
저자는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너의 눈길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나, 너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라”고 이야기 한다. 예수를 만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의 실천은 바로 복음 전도이며 영혼 깊은 곳 어두움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의 보혈뿐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며 세상에서 소외되어 외로이 울고 있는 영혼들을 찾아가 진정한 사랑을 전하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건 어떨까.
글/ 정주영
위 글은 교회신문 <2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