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2-18 11:28:17 ]
톈타오, 우춘보 著 / 스타리치북스
세계가 화웨이에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의 위대한 늑대문화』는 중국의 작은 IT 기업에서 세계 2위 통신회사에 오르기까지 화웨이가 겪은 고군분투 성장기를 담았다. 저자는 중국 벤처 1세대 기업가인 런정페이가 고수한 기업경영 철학을 생생하게 파헤쳤다.
이 책은 화웨이를 창업한 초기부터 현재에 걸쳐 방대한 경영 이야기가 가득하다. 또 화웨이라는 기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 국내에 나오는 일은 최초이기에, 출간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화웨이는 기술변화가 빠르고 시장이 급변하는 통신업계에서 불과 25년 만에 직원 15만 명이라는 대군을 갖춘 세계 2위 통신회사로 성장했다. 창업 당시에는 기술, 자본, 인력, 상품 같은 자원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지금은 거대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바탕에는 ‘고객 중심, 노력하는 자, 끈기 있게 어려움과 싸울 줄 아는 용기와 힘’이라는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핵심 가치가 화웨이 기업 문화에 깊게 뿌리내린 이유는 CEO 런정페이가 지닌 카리스마와 결단력 덕분이다. 런정페이가 “화웨이의 영혼은 고객입니다. 고객이 존재해야 화웨이의 영혼도 영원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일화만 봐도 ‘고객 중심’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창업 초기, 서양 대기업의 견제로 10년간 중국 본토에 갇혀 지내던 화웨이는 그로부터 10여 년 뒤 미국 경쟁업체가 벌인 온갖 방해 작전에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거대 기업들에 둘러싸여 특허권 분쟁이라는 포격을 당할 때는 기업이 산산조각 날 듯했지만,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특허권 분쟁에서 적(敵)이던 미국 굴지의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협력하는 면모도 보여 주었다. 세계적 기업들과 벌인 치열한 경쟁 스토리를 읽는 재미가 꽤 흥미진진하다.
팀플레이 정신으로 똘똘 뭉친 늑대문화 같은 화웨이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CEO 런정페이는 지분을 단 1%만 보유하고 나머지 주식은 모두 직원에게 분배했다. 강한 기업이 되고자 고군분투하지만 모든 임직원과 이익을 공유하는 모습에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는 여타 수많은 기업이 쉬 흉내 내지 못할 ‘이익 공유’ 문화다.
또 런정페이는 직원들에게 화웨이에 대한 자부심을 품지 말고 위기감을 지니라고 강조한다. 여기까지 달성했다는 자부심이 아니라,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은 오히려 신앙생활 하는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다.
방해하는 마귀역사를 바라보며 천국 가는 그날까지 위기감을 갖고 깨어 기도해야 할 터다. 신념으로 행하는 일에도 이토록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데, 영원한 때를 바라보는 신앙인으로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자못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