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순종할 때 하나님은 일하신다

등록날짜 [ 2013-01-29 15:13:51 ]

 
안찬호 著 / 규장

아프리카 케냐 사람들도 두려워할 만큼 배타적이고 무자비한 마사이족을 복음으로 변화시키고, 지금은 마사이족 지역에 교회 24개와 유치원 23개, 초등학교 21개, 중·고등학교 3개, 신학대학 1개를 세운 안찬호 선교사. 하나님께서 안 선교사를 통해 이루신 놀라운 사역은 그의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셨다는 은혜와 감사의 고백이다.

문명의 혜택 없이 동물처럼 살던 마사이족에게 복음이 들어가니 그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할 만큼 순전한 믿음과 순종을 보여 주었다. 무려 소 91마리를 병으로 잃고도 자신의 기도를 듣고 소가 죽는 것을 멈추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가장 좋은 소를 감사예물로 드린 추장의 모습에서 감사에 인색한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또 시계와 시간 개념이 없어 예배시간에 제대로 모이지 않자, ‘해가 뜨면 무조건 집에서 출발하라’는 선교사의 말을 듣고 비가 내린 주일 모두 해뜨기를 기다리다 결국 다음 날인 월요일에 해가 뜨는 것을 보고 교회에 나온 마사이 주민, 나무뿌리가 담을 무너뜨릴까 봐 담 밑에서 뿌리를 찾아 뽑으라고 하니, 열심을 내서 담이 무너질 때까지 뿌리를 뽑고는 무너진 담장에 깔려 다친 마사이 청년…. 우리의 눈에는 모자란 듯 보이지만 선교사는 오히려 이들을 보며 자신을 반성한다. ‘나도 저렇게 주님이 시키는 일에 무조건 순종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마사이족과 17년을 함께 보낸 안 선교사 모습에서도 마사이족과 같은 순종이 듬뿍 묻어난다. 이런 그가 있기까지 모세와 같은 광야 40년 고난이 있었고, 말씀에 순종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아브라함 같은 결단과 믿음도 있었다.

안 선교사는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한 곳이 있다’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기에 아프리카에서도 지도 한 장만 들고 무작정 떠난다.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만난 원주민 청년에게 ‘마사이족에게 복음을 전할 선교사를 보내 달라고 매일 기도했으며 당신이 바로 그 기도의 응답이다’는 말을 듣자 주님이 함께하심을 확신한다.

원주민 청년도 매우 위험한 곳이라고 알려 준 마사이 마을에서 시작한 그의 사역은 언어도 통하지 않고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시작한 무모하기만 한 도전 같았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기에 그의 연약함과 너무나 다른 문화로 일어난 오해와 편견마저도 하나님께서는 선한 도구로 사용하셨고, 죽음과 추방 위기에서 그를 여러 번 건져 주셨다.

이 책은 이 시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순종’을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18:3) 하신 말씀과 같이 하나님은 이들처럼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바라시지 않을까.

글/ 이연희

위 글은 교회신문 <3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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