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원의 때를 준비하자

등록날짜 [ 2014-02-11 13:18:26 ]


최재천 著 / 삼성경제연구소

우리나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2005년, 통계청은 우리나라가 2018년에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전망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는 그보다 1년 앞당겨진 2017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그 속도는 세계 어떤 국가와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에는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15세 미만 유년 인구보다 많은 가분수 사회가 된다고 했다. 노인국(老人國)이 된다는 말이다.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다. 또 2050년에는 생산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그 부담도 급격히 커진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고령화를 시한폭탄 또는 리히터 9도 지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고령화 해법을 찾기 위해 저자는 먼저 평균수명을 100세로 두고 50세를 기준으로 ‘번식세대’(제1 인생)와 ‘번식 후 세대’(제2 인생)로 나눠 두 인생체제를 설정했다. 즉 동일한 농장에 두 종류의 농작물을 1년 중 서로 다른 시기에 재배하는 농법인 이모작(二毛作)에 빗대어 ‘두 인생체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신체 기능이 약한 노쇠기를 잘 이겨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정부는 고령화를 멈추기 위한 노력으로 열린 이민정책을 펼치고, 보육시설 확충 등 ‘출산장려 국책사업’과 ‘조혼 장려 정책’으로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복지혜택을 줄 것을 제의했다.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 늘리기와 여성인력 활용에 관해 언급하면서 청년 실업과 노인 고용 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령화 주인공인 ‘제2 인생’의 역할은 다양하다. 먼저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책임이 큰 젊은 세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인생은 환원하는 것이라는 사고를 가져야 하겠다.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 변화무쌍한 연금만 믿어선 곤란하다. 건강보험과 자녀를 의지하는 일도 안 된다. 저자는 스스로 평생교육의 인식과 함께 배움에 투자하면서 ‘제2 인생’을 준비하기를 강조한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로 자신의 역량과 영향력을 키우고 건강을 지키는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로 변하면서 노인의 우울, 고독사, 자살, 학대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수립이 시급하지만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현대인의 무관심으로 나타난 씁쓸한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네 믿는 자들은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어 그들을 향한 깊은 공감대와 주님 심정을 더욱 품어야겠다. 무엇보다 예수의 사랑과 천국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일이 다급하다. 믿는 자들의 인생 농사는 50년 주기, 이모작이 아닌 영원한 ‘영혼의 때’를 위한 계획이어야 하기에....

/장선화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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