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등록날짜 [ 2013-04-09 09:04:41 ]


존 비비어 著 / NCD

이 책은 치명적인 덫의 실체를 드러내고 덫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 주제는 ‘실족’(offense: 여기서는 특히 타인에 의해 마음을 다치거나 상처 받음으로써 죄를 범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이다.

사단이 잘 사용하는 가장 교활한 미끼 중 하나가 바로 ‘실족하게 하는 시험’이다. 이런 시험을 받아 실족한 사람들의 열매가 상처, 분노, 분개, 질투, 적의, 분쟁, 비통, 증오, 복수와 같은 것들이다. 대개 실족한 사람은 자신이 덫에 걸렸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상처를 입으면 우리 마음을 보호하고 앞으로 어떤 상처도 받지 않으려고 마음에 벽을 쌓는다.

이러한 시험을 이기지 못하면 영적 방랑이 시작된다. 뿌리가 땅속 깊이 박히기도 전에 교회를 옮겨 다녀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이것은 사단이 바라는 바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라도 이런 우리를 기다리시고 늘 함께하심을 잊지 말자.
갈릴리 바다의 물은 요르단을 거쳐 사해로 들어간다.

하지만 사해는 오직 물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물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이처럼 생명이 정체된 곳에서는 그 어느 것도 버티지 못한다. 실족한 그리스도인은 생명력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빗장을 열고 방출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들어온 생명력조차 실족함과 상처라는 두꺼운 감옥 속에 힘없이 갇혀 고여 있을 뿐이다. 성경에서는 이런 벽들을 ‘견고한 진’이라고 묘사한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10:4~5).

그러기에 우리는 늘 마음을 점검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꾸어 주시도록 마음을 주님께 고정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 마음의 생각과 진의를 파악하고 분별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성령님은 우리의 양심에 말씀하심으로 우리에게 죄를 깨닫게 하신다.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누군가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거나 요구하면 그때부터 실족할 조건이 갖춰진다. 더 많이 기대하면 할수록 실족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나눈 것처럼 갈릴리 바다와 사해의 차이점은 삶과 죽음이다. 이처럼 생명은 정체된 곳에서는 버티지 못한다. 자유롭게 흘러야 한다. 실족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나 생명이 내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실족하게 한 사람을 위해서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하나님의 은혜만큼 강하지 않기에 용기를 가지고 용서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주의 자녀가 되길 소망한다.

/오예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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