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유익한 삶을 위한 책 읽기

등록날짜 [ 2013-07-23 09:25:29 ]

 
이지성 著 / 문학동네

약 130년 전, 독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세 살이 돼도 말을 잘 못했다. 모든 면에서 느렸다. 기억력이 나쁘고, 산만하고, 불성실해서 문제아로 찍혔다. 고교 퇴학, 대입 실패, 고교 재입학, 대학 졸업 후 초라한 일자리 전전. 언뜻 실패한 인생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남다른 열정이 있었으니, 아이는 인문고전을 열렬히 사랑했다. 철학, 논리학에 근거한 사고와 독서토론을 거치며 그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야기다.

뉴욕시 교육위원회에서 조너선 에드워즈 가문을 5대에 걸쳐 조사하였다. 한 사람의 영적·지적 수준이 후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성경을 영적 지표로 삼고, 인문고전 독서에 힘쓰는 전통을 후손에게 물려준 에드워즈 가문은 부통령 1명, 상원의원 4명, 대학 총장 12명, 대학교수 65명, 의사 60명, 목사 100명, 군인 75명, 저술가 85명, 법조인 130명, 공무원 80명을 배출했다.

반면에 성경에 무관심하고 인문고전 독서에 문외한인 마커스 슐처 가(家)를 비교해 보니, 슐처의 후손은 전과자 96명, 알코올중독자 58명, 창녀 65명, 빈민 286명, 막노동자 460명이 나왔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 책이 있다. 고전과 비고전. 고전은 짧게 100~200년 이상, 길게는 1000~2000년 이상 살아남은 책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천재들이 남긴 저작이다.”

또 독자에게 “만일 앞으로 10년 동안 매일 두 시간 이상 위대한 인문고전을 남긴 천재들에게 개인지도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묻는다. 그리고 단언한다. “1. 바보 또는 바보에 준하는 두뇌가 서서히 천재의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2. 억눌렸던 천재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3.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천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뛰어난 정치가, 철학자, 수학자, 기업가처럼 고대부터 현대까지 상위 0.1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능력이 타고난 비범함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평범한 두뇌에 인문고전 독서를 더했을 때 나타난 시너지 효과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수많은 천재가 사실은 매우 평범한 두뇌를 지닌 아이들이었다는 내용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와 재미를 더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저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역사를 써 내려갈 0.1퍼센트가 되는 비결이 ‘인문고전 독서’+‘사랑’이라고 설명한다. 또 독자에게 “대중문화가 만들어 내는 허상에 속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마주하기”를 당부한다.

인문고전 독서에서 ‘성경’은 제외하였는데, 인문고전은 인간이 저술했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쓰셨기 때문에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의도처럼 인문고전 독서로 얻을 유익은 인간 삶에 적용할 지혜에 한한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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