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2-25 09:02:18 ]
케이트 디카밀로 著 / 비룡소
이 책은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토끼 인형의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차가운 도자기 토끼인형 에드워드 툴레인은 사랑을 받을 줄만 알고 할 줄은 모릅니다. 에드워드는 에블린이라는 열 살 소녀에게 사랑을 받지만 자부심에 가득 차 주인이 주는 사랑을 당연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드워드는 에블린과 바다여행을 하다가 갑판에서 미끄러져 바닷속으로 빠집니다. 이 때부터 에드워드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에드워드가 신기한 여행을 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동화 형식에 맞춰 전지적 시점으로 이야기합니다. 멋진 그림과 함께 쉽고 짧은 문장으로 쓰여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애블린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던 에드워드는 바다에 빠진 순간부터 혹독한 세상살이를 맛보게 됩니다. 강풍이 부는 어느 날, 어부가 바다에 빠진 에드워드를 건져 냅니다. 에드워드는 어부 부부에게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보내지만 잠시뿐, 우연하게 쓰레기통에 버려집니다. 에드워드는 쓰레기 산에 묻혔다가 떠돌이 불을 만나 떠돌이 생활을 합니다. 허수아비로도 잠깐 일합니다. 그러다가 병으로 죽어 가는 사라를 만나고 사라와 그 오빠 브라이스와 가슴 아픈 추억을 쌓습니다. 마지막에는 머리가 깨지는 아픔을 겪다가 인형수선공의 도움으로 살아나기도 합니다. 결국 토끼는 아주 오랜 시간을 돌아 에블린의 딸 매기가 인형가게에서 에드워드를 선택하면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준 에블린에게로 돌아옵니다.
사랑을 모르던 토끼는 이 신기한 여행을 통해 사랑의 아픔을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배웁니다. 사라처럼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토끼는 이제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누구를 만나든지 마음을 열어 사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 사랑해야 할 대상이 얼마나 많은지,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 주고, 또 그러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랑받을 만하고, 받은 사랑을 나눠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사랑하고 다시 만나는 일이 얼마나 설렘을 주는지도 알려 줍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살리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의 사랑, 우리를 험한 세상에서 키워 주시는 부모님의 사랑, 늘 곁에서 힘이 되는 형제자매의 사랑, 이 모든 사랑이 나를 위해 준비된 사랑입니다. 이 책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사랑이 지닌 가치와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좋은 영양제가 될 것입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