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등록날짜 [ 2014-03-17 14:31:15 ]


김기현 著 / 한국성서유니온

예수와 3년간 함께한 제자들이 만약 성경을 남기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그리스도인이 글을 쓰는 행위는 대단히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삶에서 직접 예수를 만나고 경험한 그리스도인은 예수 믿지 않는 이들에게 글로서 예수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부에서 기도문, 일기, 서평, 편지, 칼럼을 써보는 일이 신앙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저자와 여러 사람이 경험한 일을 곁들어 설명한다. 또 감옥에서 성도에게 편지를 쓴 바울, 괴로운 마음을 하나님께 시(詩)로 고백하여 평안함을 얻은 다윗 같은 성경 속 인물이 글을 쓰는 과정으로 하나님과 어떻게 교제했는지를 예로 든다.

저자는 글쓰기가 쉽지 않은 이들에게는 말씀 묵상이나 일기, 서평으로 자신이 아는 범위부터 되는 대로 써보라고 권유한다. 묵상한 말씀을 글쓰기로 연결하면 하나님 말씀으로 자신이 바르게 사는지 점검할 좋은 기회를 얻는다. 일기를 쓰면 내면에 쌓인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평 쓰기를 연습하면 생각하는 폭이 넓어진다. 저자는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마귀의 생각에 당하므로 글쓰기로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2부에서는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저자는 먼저 글을 잘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을 때 메모하고, 책에 밑줄을 긋고, 질문도 던져보면서 능동적으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독서카드를 만들어서 중요한 구절, 페이지, 메모를 정리하는 방법도 좋다. 독서카드 정리는 자신이 다음에 쓸 글의 자료를 모으는 작업이다.

또 글을 쓰고자 마음먹을 때 무작정 쓰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개요를 작성해서 글의 뼈대를 만들고 써야 글을 힘 있게 이끌어갈 수 있다. 중간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도 개요가 잘 잡혀있으면 혼동이 오지 않는다. 개요 작성에 감조차 오지 않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저자가 이 책을 쓸 때 작성한 개요를 공개하여 실제적인 개요작성 방법을 잘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책은 문장력을 높이는 방법, 인용하는 방법, 과감하게 퇴고하는 방법을 포함해 실질적인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그리스도인이 아닐지라도 ‘살면서 책 한 권은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성경에 예수 믿는 자들을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했다(고후3:3). 수많은 정보가 넘쳐흐르고, 갈수록 불신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글 쓰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주님이 세상에 보낸 편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글 김수빈

위 글은 교회신문 <3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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