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7-14 13:55:52 ]
『니들이 결혼을 알어?』를 읽고
이병준 박희진 著 / 스타리치북스
오늘날 많은 부부가 결혼생활에 갈등을 겪고 어려워하다가 이혼을 한다. OECD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이 이혼율 1위라고 하니, 둘이 만나 부부가 되는 일을 그저 쉽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지혜를 익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자는 부부로서 목회자이자 심리상담 전문가, 인기 강연가, 집필자다. 목회자의 길을 걷던 중 부부 갈등을 해결하려고 부부 상담 공부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부부관계가 원만해진 것은 물론 상담 전문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게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정답을 알고 나면 너무 싱거운 것처럼 결혼의 비밀도 알고 나면 너무 싱겁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혼의 비밀을 발견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책에는 가상의 인물 네 명이 등장한다. 결혼 6개월 차 30대 부부가 갈등 끝에 이혼하기로 마음먹고 이별여행을 간 곳에서 힐링여행을 온 부부상담 전문가 부부를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 사이에 생긴 일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놓으면서 각 장에 편지글을 넣었다. 편지의 1차 수신자는 상담 현장에서 결혼 생활이 끝내 실패로 돌아간 사람들이며, 그들에게 ‘그래도 꼭 해 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 2차 수신자는 설렘을 한가득 안고 결혼 판타지에 빠져 있는 청춘들이다. 결혼의 비밀을 아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 주려고 편지라는 형식을 빌려서 결혼한 선배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결혼에 관해 너무 모르는 이들’에게 각성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홀로 끙끙대며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운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결혼의 비밀을 풀지 못해 속 터져 죽겠다는 이들에게 속 시원한 해답을 주고, ‘살아? 말아?’를 되뇌며 사는 이들에게는 ‘까짓것 살아 보지 뭐!’라며 툴툴 털고 일어서게 하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결혼의 비밀을 자연발효, 타산지석, 동주공제, 상호유희, 대오각성, 줄탁동시, 능수능란, 대인군자, 여유만만, 일상행복이라는 한자어를 이용해서 장마다 하나씩 풀어 놓았다. 이는 마치 결혼에 관한 십계명처럼 다가온다.
두 부부가 엮어 내는 이야기는 마치 소설 한 편을 읽는 듯, 이웃집 부부 이야기를 듣는 듯 독자에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이 행복하려고 결혼하지만, 행복은 결혼의 본래 목적에 따라 살 때 자동으로 따라오는 부산물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결혼이라는 바다에는 수영을 배운 후에 뛰어들라고 말하고 있기에 위로나 공감보다는 현실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결혼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고, 이미 결혼한 이들에게는 지금 당장 ‘배우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