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8-04 11:58:30 ]
장하준 著 김희정 옮김 / 부키출판
최근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개인과 기업이 체감하는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경기부양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이 경제를 살리면서 마중물 역할을 하리라 생각되지만 이로 인해 발생될 자산과 금융의 거품은 잘 통제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경제를 움직이는 정책들이 어떤 이론에 의해 움직이고 그 정책들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 있다.
세계적 경제학자이며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장하준이 쓴 경제학 입문서가 출간되었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해결책도 없는 경제학에 쏟아진 비판과 요구에 부응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다.
경제학 강의는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도발로 시작된다. 1부(1~5장) ‘경제학에 익숙해지기’와 2부(6~12장) ‘경제학 사용하기’로 구성된다.
1장은 경제학의 주류로 인식되어 온 신고전주의 외에도 다양한 경제학적 방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2장 ‘핀에서 핀 넘버까지’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을 주창한 애덤 스미스가 살던 시대와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얼마나 다른지를 대조해, 변화에 따라 경제 이론도 달라질 수밖에 없고 수많은 경제학 방법이 등장한다고 알려 준다. 3장 ‘우리는 어떻게 여기에 도달했는가’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해 온 역사를 살펴보고, 4장 ‘백화제방’은 경제학의 다양한 접근법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주요 경제학파를 알기 쉽게 정의해 준다.
6장 ‘몇이길 원하십니까?’는 생산량, 소득, 행복에 대해서, 7장 ‘세상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생산의 세계를 다루고, 8장 ‘피델리티 피두시어리 뱅크에 난리가 났어요’는 오늘날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경제의 불안 요소로 등장한 금융을 설명한다. 9장 ‘보리스네 염소가 그냥 고꾸라져 죽어 버렸으면’은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이해하는 시각을 제공하고, 10장 ‘일을 해 본 사람 몇 명은 알아요’는 일과 실업 문제를, 11장 ‘리바이어던 아니면 철인 왕?’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12장 ‘지대물박’은 국제 무역, 국제 수지, 초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 이민 같은 국제 경제의 제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경제를 전문가에게만 맡기기에는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 왜냐하면 한쪽으로 치우친 학문과 마주친 현실은 금융위기와 같은 엄청난 재앙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한 시민도 경제와 경제학을 알아야 하고 전문가들이 정책을 잘 하고 있는지 알아야 같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 한 이론만 맹신하지 말고 다양한 경제학을 맛보자.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