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담은 고전

등록날짜 [ 2014-09-15 15:19:51 ]


빅토르 위고 / 민음사

소설
레미제라블은 주인공 장발장의 이름을 딴 청소년용 책자로 처음 접했다. 어린 시절에는 소설이 지닌 깊이와 감동을 미처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2년 겨울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접하고서 다시금 완역본을 찾아 읽어 보았다. 군 복무를 막 시작할 시점 제1권을 손에 들었고 장장 16개월에 걸쳐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책 5권을 곰곰이 생각하며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다.


레미제라블은 작가인 빅토르 위고가 35년간 구상하고 17년이란 세월에 걸쳐 썼다고 한다. 프랑스의 역사, 사회, 철학을 담고, 인간사와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담은 위대하고 웅장한 작품이다. 소설의 제목은 프랑스어로 가련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가련한 이들에게 주어진 십자가 속죄의 복음은 처참하게 버려질 수 있던 인간의 생애를 용서와 사랑의 삶으로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장발장은 굶주림에 빵 한 덩어리를 훔쳐 무려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다.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사회에서 버림받은 장발장은 세상을 증오하고 다시금 죄의 유혹에 빠지지만, 자신을 끝까지 용서하고 품어준 미리엘 주교의 사랑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총을 깨닫고 새 삶을 살게 된다.

장발장은 신분을 숨긴 채 한 도시에 공장을 세워 사업에 성공하고 가난하고 불행한 자들을 향한 덕행으로 존경을 받으며 시장의 자리에 오른다. 불행하게 죽어 간 팡틴의 딸 코제트를 친딸처럼 키우며 평생 덕행을 행한다. 그러나 자신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자베르에게 쫓겨 은둔의 삶을 살아간다.
 

율법을 상징하는 형사 자베르는 죄인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끝까지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철두철미한 사람이다. 절정에서 자베르는 장발장을 잡아내지만 장발장에게서 추악한 죄인의 모습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며 엄청난 충격과 갈등에 빠진다. 자베르는 법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고 장발장 역시 처벌할 수 없었기에 강물의 심연 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 자베르는 율법은 알았지만 복음을 몰랐으므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장발장율법앞에서는 죄인 중의 괴수였지만 속죄의 복음을 만났기에 자기 인생뿐 아니라 수많은 인생을 살려내는 자로 살 수 있었다.

정치와 같은 인간의 수단이 세상을 궁극적으로 바꾸고 인류를 구원할 수는 없다. 물론 프랑스 혁명과 같은 위대한 도전으로 인류 역사가 발달했고 그로 말미암아 오늘날의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번영이 인류에게 축복이 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이며 궁극적인 변화와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안에 있다는 진리를 외치고 싶다.

/글 김성훈

위 글은 교회신문 <40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