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진정한 성령운동의 확실한 표식

등록날짜 [ 2014-11-03 11:40:38 ]


박영돈 / Ivp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은 제대로 된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을 제시한다. 유행처럼 반짝이는 상품(은사)들을 찾고자 백화점에 드나드는 유행족처럼 은사집회나 치유집회 같은 성령의 은사를 무분별하게 갈망하며 충만해 보고자 모여드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이 책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놀라운 능력과 기적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집회사역자에게 더 매료된다고 지적한다. 탁월한 능력과 은사가 나타날수록 주님보다 능력을 나타내는 종에게 끌리기 쉽다고 말이다. 또 많은 목사가 부진한 말씀 사역과 목회의 돌파구를 치유 사역에서 찾으려 한다. 십자가 복음보다 기적으로 사람들을 혹하게 하고 끌어모아 설복시킬 수는 있지만, 그리스도를 닮은 하나님의 백성은 되게 할 수 없다고 질책한다.

저자는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믿음이 생기는 것과 성령 받는 것이 별개가 아니며, 믿음과 동시에 성령께서 임하신다고 주장한다. 오순절 제자들에게 임하신 성령님은 주를 믿는 우리에게 이미 임하고 계시다. 따라서 우리에게 앞서 필요한 것은 은혜보다 회개다. 성령이 우리에게 다시 임하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령께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충만한 은혜로 인도하고 주관하기를 간절히 원하시며 우리의 불신앙과 완고함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시기에 심히 안타까워하시며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슬퍼하고 계신다.

또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님은 과거 제자들을 충만하게 하셨듯이 지금도 우리를 충만하게 하신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오순절 이후를 살고 있지만, 아직도 그 이전을 살던 자들 같다고 아쉬움을 표한다.

한국교회가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성령의 능력을 추구하며 방언과 예언과 병 고침 등을 강조하는 은사집회와 성령운동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참된 개혁과 부흥으로 이끌기보다 광신과 혼란을 조장하는 집회가 많고 그것은 십자가를 건너뛰고 오순절로 곧장 나아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옛사람의 부패한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 성령의 깊은 사역을 먼저 추구하지 않은 채 성령의 능력과 은사를 받으려 하므로 광명한 천사로 위장한 악의 영이 은밀히 역사한다는 것이다.

현대 성령운동의 가장 심각한 결함은 인간의 육신적 열정과 야망을 십자가에 못 박기보다는 십자가의 유익을 교묘히 이용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성령운동의 확실한 표식인 십자가의 중심성이 빠져 있다. 이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기에 한국교회가 살길은 십자가로 돌아가야 하고 예수님과 함께 못 박힌 그 십자가가 교회와 우리 삶의 한복판에 복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시며 구약에 약속하신 새 언약의 모든 은총과 선물을 안고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님이 오랫동안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신다.

/글 이병옥

위 글은 교회신문 <4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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