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1-17 17:35:36 ]
백선엽 著 / 시대정신
전쟁회고록 『군과 나』는 한국군 최초의 사성 장군이자 6·25사변을 현장에서 지휘한 야전사령관 백선엽 장군이 쓴 책이다. 사단장과 군단장을 역임한 저자답게 최일선 지휘부가 배경인 책은 백 장군이 한미연합사를 직접 지휘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일화가 담겨 있어 6·25사변을 좀 더 흥미롭고 폭넓게 볼 수 있다.
책 중간마다 나오는 북한 공산군의 만행은 6·25사변과 공산군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공산군이 잔인무도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민간인을 죽이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네 기관총 병사들의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서 죽을 때까지 총을 쏘다 죽게 한 장면에서는 공산 정권의 잔혹한 실체를 보는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밀리던 국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북진해 평양을 점령하는 장면은 마음 깊은 곳에서 감격이 일었다. 최초로 평양을 점령한 부대는 백선엽 장군의 1사단이었다.
“일개 월남 청년이, 장군이 되어 1만 5000여 한미장병을 지휘하여 고향을 탈환하러 진군하는 감회를 어찌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지나치는 마을에는 벌써 주민들이 내건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신앙 서적이든 아니든 세상의 모든 이치가 신앙생활과 연계되어 있는 것 같다. 『군과 나』를 읽으며 신앙생활에 대해 많이 생각했는데, 특히 전쟁에 관한 이야기라 영적 전투와 비교하며 읽었다. 백선엽 장군이 지휘하던 1사단이 다부동 전투에서 밀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모두 앉아 내 말을 들어라. 그동안 잘 싸워주어 고맙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더 후퇴할 장소가 없다. 더 밀리면 곧 망국이다. 우리가 더 갈 곳은 바다밖에 없다. 저 미군을 보라. 미군은 우리를 믿고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후퇴하다니 무슨 꼴이냐. 대한 남아로서 다시 싸우자.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
장군의 결사를 각오한 말에 “와” 하는 함성과 함께 후퇴하던 국군이 파죽지세로 진격하여 다부동 전투에 승전한다.
우리는 매일 마귀와 싸우고 있다. 하루하루가 마귀와 벌이는 전투 현장이다. 이제 11월이다. 이번 달만 넘어가면 우리는 바뀐 기관과 함께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는다. 각 기관의 기관장, 부장, 차장, 그리고 찬양대 등 여러 임원이 주의 일에 쓰임받는다. 임원은 아니어도 각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한 직장의 리더로서 우리는 영적 전쟁의 선두에 선다. 리더가 무너지면 기관이 무너지고 부가 무너지고 직장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진다.
2015년도에는 신앙생활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귀와 벌이는 전투에서 승리하고 천국을 점령하는 나와 우리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정준용
위 글은 교회신문 <4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