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갑자기 세상 사람들의 눈이 멀게 된다면

등록날짜 [ 2014-12-22 13:26:55 ]


주제 사라마구 著 / 해냄

눈이 머는 것은 장애 중에서도 매우 힘든 일이다
. 그것도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눈이 멀어 버린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클 것인가. 포르투갈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쓴 눈먼 자들의 도시는 눈먼 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맹목(盲目)이라는 전염병이 인류 문명을 자멸 상태로 몰아가는 과정을 담은 신랄한 사회소설이다.

이 책에는 처음 눈이 먼 남자와 그의 아내, 그를 진찰한 안과의사와 그의 아내, 색안경을 쓴 술집 여자, 안대를 한 노인, 엄마 잃은 소년, 처음 눈먼 남자의 차를 훔친 남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책 어디에서도 등장인물의 이름은 나타나지 않는다. 익명성으로 누구나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럴 수 있음을 암시한다. 또 도시의 이름도 없어 세계 어디에서도 있을 수 있는 사건임을 암시한다.

어느 날 도로 한가운데에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눈이 멀어 버린 남자 운전자를 시작으로, 모든 것이 백색으로 보이는 실명 현상이 여러 사람에게 발생한다.

국가는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더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환자들을 정신병원에 수용한다. 의사 부인은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지만 눈먼 남편을 돌보고자 자발적으로 수용소에 들어간다.

정신병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제한된 식량 때문에 갈등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아무 데나 배설한다. 힘 있는 자들은 여자들을 성적으로 유린하고, 먹을 것을 얻고자 상대를 죽음의 길로 몰아낸다. 슬프지만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의사 부인은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서 화재로 어수선한 틈을 타 수용소를 탈출한다. 수용소를 나와 보니 세상 사람들은 이미 모두 눈이 멀어 있다. 오물 천지에 먹을 것이 없어 음식을 찾아 헤매는 눈먼 자들로 가득 차 있다. 의사 부인은 눈먼 자들과 연대하여 사랑하며 인간성을 회복하며 생존을 이어간다. 마지막에 모든 사람이 하나씩 시력을 다시 찾지만 이제는 오히려 의사 부인의 눈이 멀게 된다.

현실에서도 이 같은 비극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세상은 마귀로 말미암아 영적인 눈이 멀어, 저마다 자기 욕심대로 살아가면서 혼란과 고통의 현장에 놓여 있다.

이때 구원의 이름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 세상 죄를 짊어지고 우리를 구원하였으므로, 영적인 눈을 뜬 자가 눈먼 자들을 이끌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천국으로 인도하는 희망을 전해 주어야 한다. 소망의 불을 켜야 한다. 다시는 눈먼 도시가 되지 않도록, 마귀가 주관하는 어둠으로 내몰리지 않게 깨어서 늘 싸우고 이겨야 한다.

성경 말씀은 육신의 눈은 뜨고 있지만 영적인 눈먼 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적인 경고를 주고 있다. 참으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한 세상임을 알려 주고 있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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