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2-02 13:20:40 ]
윤성희 著 / 스마트북스
연말연시 지인들의 새해 인사가 휴대폰 문자나 SNS 메시지로 전해진다. 새해 인사가 전해질 때마다 나를 기억해 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가벼운 인사에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다.
휴대폰이나 이메일이 없던 시절에는 엽서나 연하장, 손편지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인사했는데 스마트기기가 발달하다 보니 새해 인사도 쉽고 가벼워진 듯하다.
어떻게 하면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새해인사뿐 아니라 내가 목적하는 일을 상대방에게 간절하게 또는 진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내게 부탁하거나 제안하는 경우,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혹은 인터넷 쪽지로 왔다면 어떤 마음으로 반응하게 될까? 우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편견이 없기를 바라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정성스레 쓴 편지 한 장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매일 매순간 편지를 쓴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적은 손글씨는 상대방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필체가 특별한 예술성을 드러내지 않아도,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아도 그것은 따뜻한 기적의 원동력이 된다. 사람들은 이것을 ‘기적의 손편지’라고 부른다.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인사하지 않던 이웃들이 엘리베이터 한 켠에 붙은 초등학생의 가족 소개 손편지를 보고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는 사이로 바뀐 사례, 서먹해 하던 모녀가 날마다 냉장고에 포스트잇 손편지를 붙여 주고받으면서 관계가 회복된 사례, 친분이 없는 유명인이나 작가에게 쓴 손편지가 그 사람을 감동시키면서 서로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과 영향을 끼친 사례들을 통해 손편지의 감동과 기적을 전한다.
손편지에는 스마트기기가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편지를 쓰는 동안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고하는 정성, 진실한 마음이다.
만약 내가 특정업무 관련 권한이 있는 담당자라면, 수많은 이메일과 손편지 중 어떤 것에 관심이 갈까? 저자는 기업 10곳에 손편지로 제안서를 보냈고, 7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자리에 앉아서 키보드로 두드리고 컴퓨터로 보내는 시간보다 그 사람을 생각하고 직접 손으로 쓴 글씨에 사람들은 더 많은 감동을 받는다.
이 책은 손편지의 초안부터 잘못된 내용까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필요할 때 찾아보는 손편지 예문을 수록하여 계절별 인사부터 특별한 날에 보내는 인사들이 담겨 있다.
교회 안에서 심방할 때나 전도할 때, 가족이나 친구와 관계회복이 필요할 때 손편지를 활용해 보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마음을 진실하게 전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펜을 손에 쥐고 손편지를 써 보자.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