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4-13 14:18:39 ]
이영환 著 / 교육과학사
대부분 사회에서 아버지는 자녀를 직접 돌보기보다는 어머니가 자녀를 잘 돌보게 지원하는 간접적 방법으로 자녀 양육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20세기 말 기혼여성의 취업 증가 현상은 가족의 삶과 아버지 역할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아버지를 자녀 양육에서 잊혀진 헌신자가 아니라 자녀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 양육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부모역할과 아동발달』은 과거에 ‘좋은 아버지’가 좋은 부양자를 뜻했다면, 오늘날, 그리고 미래사회에서 ‘좋은 아버지’는 어떻게 정의되는지를 제시하고, 충분히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는 남성들에게 국가와 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지원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진화론적 관점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아버지를 살핀다. 수컷이 아버지가 되는 진화적 과정을 살피면서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새로운 단서로서 아버지의 돌봄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한국 아버지의 부성(父性) 찾기를 시도한다. 전통사회의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엄격한 훈육자였으며, 1960년대 산업화 이후에는 생계부양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기혼여성의 취업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아버지에게 자녀 양육 참여라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뒤따른다. 오늘날 한국 아버지들이 자녀를 위해 더 많은 시간 일해야 하지만, 또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갈등에 마주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아버지가 아동발달에 미치는 직접적, 간접적 영향에 관한 연구들을 정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자녀에게 사회적인 정서와 성격, 인지 발달과 성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또 아버지 자신의 심리적 성숙과 조화로운 부부관계, 친밀한 아버지와 자녀 간 관계 형성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4부에서는 21세기 아버지인 새로운 아버지를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아버지들이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자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살피면서 아버지가 자녀 출산과 양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부모 역할이 시대적 요구에 따라 많이 변했다고 할지라도 전통적인 부모 역할이 시대 상황과 이론을 뛰어넘어 우리 세대를 양육했다. 변화된 시대적 내용만 반영될 뿐 자녀에 대한 부모 역할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녀의 모든 성향을 파악하고 현대적인 교육 이론에 근거한 자녀 양육이 필요하므로 자녀 양육의 이론적 근거에 관한 유익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주리라 본다.
/글 오혜경
위 글은 교회신문 <4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