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8-17 14:35:26 ]
구작가(구경선) 著 / 예담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슬프게 살아도 기쁘게 살아도 인생은 한 번 왔다가 돌아갈 곳으로 간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괜찮은 하루가 모여 괜찮은 인생이 된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쓰고 그린 저자 구작가(구경선)는 두 살 때 열병을 앓은 후 소리를 잃었다. 소리를 못 듣는 자신을 대신해 잘 들을 수 있도록 귀가 큰 토끼 ‘베니’라는 캐릭터를 만든다. 구작가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손으로 그림 그리기를 택해 열심히 하루를 살아간다. 이 책은 자신의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이겨 나가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너무 아팠지만 돌아보면 선물 같던 어제’를 이야기한다. 병으로 소리를 못 듣게 된 자신, 말을 가르치려고 갖은 애를 쓰는 엄마, 구작가는 배우려고 학교에 가고 참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이겨 나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머는 병에 걸린다. 절망이 다가온 어제의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2장은 ‘하고 싶은 게 많아 설렘 가득한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아직 빛이 보일 때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남기고자 하는 작가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눈이 안 보일 마지막 때를 생각해 만든 버킷리스트. 그것을 하나씩 실천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엄마에게 나를 낳아 주어 감사하다고, 고생하셨다고 생신 때 미역국을 끓여 드리고,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진 어린 시절 친구를 찾아 화해하고 많이 울고, 운전면허증을 따고, 돌고래와 헤엄치고, 김연아 선수를 만나는 일처럼 하고 싶은 일들을 꿈꾸며 행복해한다.
3장에서는 ‘두근두근 희망으로 기다려지는 내일’을 소개한다. 추억을 남겨 놓으려고 가족여행 가기, 나중을 대비해 팬 미팅 미리 하기....
작가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 자신에게 기쁨을 선물로 주고 싶어 한다. 눈이 보이지 않을 때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인 마라톤을 미리 경험하고 싶어 한다.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기, 한국영화 100편 보기, 책 100권 읽기처럼 희망 속에서 기다리는 작가의 내일이 사소해 눈물이 난다.
4장은 ‘나에겐… 너무 소중한 하루하루’다. 작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 할 일들을 찾아본다. 안 보여도 그림 그리기, 안 보여도 강연하기, 수많은 예쁜 상상하기. 결국 버킷리스트는 갈수록 늘어만 간다. 하고 싶은 일이 몹시 많다. 작가는 하루하루 사는 일이 무척 소중한 만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하고 싶어 한다.
우리 신앙생활은 영혼의 때를 위한 하루하루가 모인 인생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를 ‘그래도 괜찮은 하루’로 만들려고 소중하게 살리라 다짐한다. 그러기 위해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그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