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9-07 14:19:55 ]
게리 하우겐 著 / IVP
『정의를 위한 용기』의 저자 게리 하우겐은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국제정의선교회(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IJM)의 대표다. 게리 하우겐은 하버드 대학과 시카고 대학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했고, 1994년 미국 법무부에서 일하던 중 UN의 르완다 대량학살 수사팀을 지휘한다. 그 일을 계기로 저자는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제3세계의 폭력, 성적 착취, 노예제도의 희생자들을 돕고자 1997년에 IJM을 설립한다.
이 책은 게리 하우겐이 IJM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담을 소개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을 위해 살기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안전한 중산층의 삶’에 안주하지 말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고자 위험한 곳으로 용기를 갖고 나가기를 희망한다. 예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게리 하우겐은 실제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는 말씀처럼 ‘우리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정의를 행하는 것’이란, 성경의 모든 내용을 압축한 한 가지 명령, 즉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불의한 세상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정의를 행하는 것’과 같다.
『정의를 위한 용기』에서는 이러한 명령을 실천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미국인 장로교 선교사 윌리엄 세퍼드를 소개한다. 1880년대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에서는 20여 년간 이어진 강제노역 정책으로 인구 절반이 희생됐다. 세퍼드 선교사는 콩고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던 중에 콩고의 현실을 기록한 대학살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계기로 세계 최초 국제 인권 캠페인인 콩고 개혁운동이 발족했다. 세퍼드 선교사의 ‘이웃을 향한 행함’으로 콩고에서는 잔혹한 행위가 종말을 고했다.
저자는 윌리엄 세퍼드 선교사 이외에도, 19세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매춘사업에 동원되던 중국 소녀들을 구하는 일에 평생 헌신한 도날디나 카메론, 1940년대 나치 정권에서 유대인 아동 2500여 명을 구출한 이레나 센들로나를 예로 들면서, 하나님께서는 용감한 한 사람의 인생을 사용해 세상을 변화하게 하신다고 이야기한다.
『정의를 위한 용기』를 읽고 그리스도인 개인의 신앙적 성숙과 사회적 역할의 관계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삶을 애써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정의롭게 살기를 꿈꾸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글 강현명
위 글은 교회신문 <4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