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1-16 16:26:14 ]
박민희 著 / 살림
『당신과 일하고 싶습니다』는 기업 교육 전문가로 일해 온 저자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전문가들을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해 캐릭터별로 정리한 책이다. 20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기업 교육에 몰입한 저자는 성과를 견인하는 스타급 인재만 인정하고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정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동료, 선후배, 상사와 인사 담당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정작 우리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성과로 말하는 핵심 인재가 아니라 묵묵히 일하며 진심으로 목표 달성을 도왔던 이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는 마치 일 잘하는 소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이 비정한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진실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쓰기로 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구성원은 성과를 내는 도구로, 사장은 성과에 미친 나머지 심장이 없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리는 회사에서 잠시 멈춰서 제대로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p.7)
이 책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적으로 만들지 않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특징을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내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평범한 직장인들이 지침으로 삼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의의로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었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인재보다 조금 서툴고 소심해도 묵묵하고 우직하게 진심으로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일했던 사람들을 떠올린 것이다. 인사 담당자 또한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해낸 구성원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회사와 구성원이 한목소리로 평범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것이다.
성공하는 보통 사람들의 23가지 습관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저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라는 뜬구름 잡는 식도 아니다. 예로 일주일에 한 번은 칼퇴근한다,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을 만든다, ‘검토 중’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팀의 이름으로 일한다, 팀장의 뒷모습을 이해한다, 오지랖 넓은 사람들을 가까이 둔다, 슬럼프가 오면 받아들인다, 믿어 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한 번 맺은 관계는 느슨하게라도 유지한다 등 사소한 듯하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뿐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성과를 창출하는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연결돼 있어 직장생활의 맷집을 키우는 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새로 영업팀장이 된 한 여자 선배는 매일 시간 단위로 실적이 쪼이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업무 수행을 못하는 후배들에 대해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와 얼마나 다른가.”(p.281)
“사물같이 대했던 사람들이지만 돌이켜보면 여전히 함께 일하고 싶은, 그런 따뜻한 사람들이었음을 고백한다”라는 서문의 한 구절이 가슴에 새겨진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