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2-07 15:31:15 ]
이철환 著 / 생명의말씀사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는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이철환 작가의 신간이다. 이철환 작가가 쓴 전작 『연탄길』은 430만 부가 판매되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저자는 『연탄길』 1, 2, 3권을 쓰며 과로로 지난 7년간 이명(耳鳴)을 앓는다. 전기톱으로 쇠 파이프를 자르는 끔찍한 소리가 24시간 내내 귀에 들린다. 저자는 고난 중에 만난 하나님을 수필로 표현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은 예화를 직접 그려 서 단락마다 삽입해 독자에게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다.
저자는 이명으로 생긴 어지럼증, 우울증,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를 다닌다. 또 밤낮으로 고통과 씨름하면서 과거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와 아픔을 되새김질하고, 딸에게 아버지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괴감과 함께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린다. 고통이 너무 심해 예배당에서 예배조차 드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고, 예배당 밖 창가에 서서 1년이 넘도록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칠흑처럼 어두운 방에서 고통과 씨름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는 계절마다 꽃 화분을 심어 주고 남편의 유일한 친구인 산기슭에 머무는 창밖의 새들을 불러 모을 모이통을 준비한다. 이 같은 아내의 섬세한 섬김과 기도에 힘을 얻어 저자는 어두운 방에 엎드려 신음에 가까운 기도를 시작한다. 작가는 이명이 사라지기를 기도하기보다 고통과 두려움을 이길 힘을 달라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기회를 달라고 간구한다.
고통을 계기로 예수를 만난 저자는 이 책으로 우리가 구하는 행복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고통의 섬에서 저는 아무것도 아닌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고통의 섬에서 저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파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오직 아픔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오직 아픔을 통해서만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p. 146)
“아픔은 제게 길을 가르쳐 주었고, 겸손을 가르쳐 주었고, 감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하나님 말씀의 참뜻도 마음 깊은 곳에 선명히 새길 수 있었습니다.”(p. 146)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막10:47).
여리고에서 소경 바디매오가 예수께 끊임없이 외친 것처럼, 가버나움에서 예수를 만나려고 지붕을 뜯어내고 중풍 병자를 내린 것처럼, 개가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기다리듯 비천한 나를 돌아봐 주길 기다리던 귀신 들린 자식을 둔 가나안 여인의 애절한 부탁처럼, 고통 중에 예수를 만나려는 간절함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행복의 의미를 만날 수 있다. 늘 울고 싶은 마음을 가진 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글 최원경
위 글은 교회신문 <4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