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 세바시북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은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인생·경제·시사·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15분간 이야기를 풀어내는 강연 콘텐츠다. 그중 대중으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고 적절한 대답을 해 줄 멘토를 찾아가 답을 구하는 형식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 『성장문답』이다. 서천석, 유시민, 윤대현, 이범, 김지윤 등 세바시 최고 강연자 15인이 지인에게 답을 주듯 진정성 있게 방향을 제시한다.

수많은 고민과 질문을 갖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세바시 제작진은 우리 인생에 절실한 질문들을 수집하고 이 질문에 답할 전문가를 찾았다.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법한 고민에 답하는 시간을 5분으로 보고 몇 시간 분량의 인터뷰 내용을 핵심만 추려서 5분짜리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이 짧은 영상들은 입소문만으로 300일 동안 약 300만 명이 보고, 감동받고, 공유하는 영상 콘텐츠가 되었다.

‘내 삶을 성장시키는 물음과 대답’이라는 부제가 붙은 『성장문답』은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은 질문과 답을 모은 책이다.

인문학의 정의조차 분분한 사회에서 단편적인 정보 검색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라며 세상은 개인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학이 별건가. 이 책은 어려운 말 들먹이지 않고도 인간에 대해, 인생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우리보다 먼저 인문학을 공부하고 삶에 적용해 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인생의 한 수’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제는 평범하면서도 신선했고, 5분 안에 읽을 수 있는 답변은 사족 없이 압축적이면서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영향력 있는 대중 강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세바시가 선택한 질문에 이 시대 최강 멘토인 강연자들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불안 자체는 매우 정상적인 신호예요. 불안이 하는 일은 위기관리를 잘하게 하고, 완벽주의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너무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신을 괴롭혀서 문제지, 나쁜 건 없지요.”(‘콤플렉스 때문에 힘든 당신이 꼭 들어야 할 대답’에서)

“미움받을 용기는 특별한 게 아니에요. 나를 미워할 사람이 세상에는 최소 20퍼센트가 있기 때문에 내 맷집을 길러야 됩니다. 이상한 게 아닙니다. ‘저 사람도 나를 미워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거야’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당신이 꼭 들어야 할 대답’에서)

“왜 자신이 관심과 애정과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지, 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해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소중한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까지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누구를 만나든 인정받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세요.”(‘쉽게 상처받는 마음 약한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대답’에서)

“초등학교 때 제일 중요한 건 딱 두 가지라고 봐요. 첫 번째는 독서활동, 두 번째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요즘 효자 효녀의 기준은 ‘하고 싶은 게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중학교 올라갈 무렵에 ‘나는 이걸 하고 싶어요.’ ‘나는 여기에 관심이 있어요’ 이런 아이로 만들어 내면 초등학교 교육 성공인 겁니다.”(‘초등 자녀 공부로 걱정하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대답’에서)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을 깔보거나 별로 높이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람이 단순히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문제,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죠.”(‘역사 지식이 부족한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에서)

내가 가진 궁금증에 전문가들은 어떤 답을 제시할까. 이 책 내용이 백 퍼센트 완벽한 해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꽤 괜찮은 길잡이는 될 것이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더 나은 삶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