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하나님을 언제나 의지하는 믿음

등록날짜 [ 2016-02-02 11:28:27 ]


알리스터 맥그래스 著 / IVP

이 책은 알리스터 맥그래스 박사가
1988년 출간한 책이다. 맥그래스 박사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다시 같은 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해 옥스퍼드대학교 위클리프 홀에서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치다가 은퇴했다. 현재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사회, 종교, 과학, 교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자는 회의(懷疑)란 믿음을 가진 상태에서 일부 불확실한 것들을 묻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불신앙과 구분한다. 우리가 회심한 후에도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죄를 이기며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오랜 성화(聖化) 과정을 겪는 것처럼, 회의는 믿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지성으로 하나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우리가 더 보고 더 알기 원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도 설명한다. 따라서 회의 자체를 불충한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이에 어떻게 대처하여 믿음을 성장시킬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여기서 저자는 신앙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회의의 유형을 복음에 대한 회의,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 예수님에 대한 회의, 하나님에 대한 회의 네 가지로 구분하여, 이에 대한 답변을 각각 제시한다. 이 중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가 가장 인상 깊었다.

많은 그리스도인, 특히 극적으로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은 처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체험은 점점 희미해진다. 극적인 회심이 하나님과 만남이었다기보다는 감정적인 해방이 아니었는지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출애굽 사건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불 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보호하시고, 홍해를 가르시면서 하나님의 권능을 확실히 드러내셨다. 이적을 목격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를 신뢰했는데도 이내 이어진 광야 생활에서는 이를 의심했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야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셨다.

결국, 회의적인 생각이나 고민에 휘둘리기보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것이 회의를 극복하는 성공적인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회의가 영적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것은 물론, 회의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신앙생활이 언제나 탄탄대로일 수는 없지만, 지금의 상태가 어떠하든 간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언제나 의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본다.

/글 강현명

위 글은 교회신문 <4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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