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즈니 캐릭터 속 숨은 의도

등록날짜 [ 2016-05-24 14:44:08 ]


헨리 지루 著 / 아침이슬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은 디즈니사()가 순수함을 가장해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요소를 심어 주는 것을 폭로한다.


저자는 먼저 디즈니사의 모순적인 태도를 지적한다. 디즈니사는 표면적으로 자신들이 이윤 창출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오직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환상을 안겨 줄 건전한 오락을 제공해 준다는 점만 내세운다.

하지만 디즈니사는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잠시 잠깐의 꿈과 희망을 제공한 대가로 매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디즈니사는 수년간 공교육에도 관여하고, 학부모에게 디즈니는 우리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거야’, ‘꿈과 희망을 심어 줄 거야라는 막연한 관념을 심어 준다. 저자는 디즈니사의 이중성을 부모들에게 밝히며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일 것이라고 말한다.

디즈니 작품은 은연중에 인종 차별과 여성 비하, 군주주의에 대한 표방을 담고 있다. 또 디즈니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결국 어릴 적부터 환상 이야기에 노출된 이들의 잘못된 의식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나는 어린 시절, 디즈니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 왕자나 기사에게 잘 보이려고 하얗게 화장한 것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과 다른 인종이었고, 피부색이 남주인공보다 검은 편이었다. 그 때 왜 원래 피부색을 감추면서까지 화장을 해야 하지?’ ‘왜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라며 궁금해 했고, 세월이 흘러 애니메이션 속에 숨어 있던 백인우월주의 같은 인종 차별,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

여자아이 대부분이 소꿉놀이할 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나온 여주인공을 따라 한다. 그러므로 디즈니 작품에 담긴 이러한 장치는 아직 분별력이 없는 어린아이들에게 비뚤어진 관념을 심어 줄 수 있다. 저자는 디즈니가 만들어 낸 많은 캐릭터의 행동, 언어가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인 교육 기제로 작용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저자는 디즈니사가 정치적 의도는 숨긴 채 환상 세계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자연히 그 부모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다. 또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20~30대의 마음을 얻기 쉬울 것이다. 단순히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기보다는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은 미디어나 문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교육에 따르는 위험성을 알린다. 교사를 준비하는 필자는 아이들에게 건강하게 비판할 수 있는 사고를 길러 주는 안내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덮으며 마냥 귀엽게만 보였던 미키마우스의 미소가 얄궂게 느껴진다.

/글 김수빈

위 글은 교회신문 <4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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