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교향악단…수준 높은 하모니

등록날짜 [ 2010-01-25 11:36:52 ]

지난 1월 9일 구로구민을 위한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구로구민과 서울시향의 세 번째 만남으로 구로구와 우리은행이 주최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주관했다.  

장소를 제공한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를 음악회 장소로 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지역을 사랑하셔서 음악회에 참석하신 이범래 국회의원,서울시장, 구로구청장을 비롯해,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교인과 함께 환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세중앙교회를 찾은 지 이번이 세번 째라고 들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자도 완벽한 음향이 제공되는 연세중앙교회에서 연주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서울시향은 모리스 라벨의 ‘스페인 광시곡’과 ‘라 발스’, 클로드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해 음악의 정밀도와 정확성, 선율의 매끄러움과 수많은 악기의 다양한 색채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훌륭함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연세중앙교회 글로리아성가대와 정명훈의 지휘가 어우러진 헨델의 ‘할렐루야’ 는 2만 2000여 석을 꽉 채운 관객들에게 진한 전율을 선사했다. 연세중앙교회와 세 번째 만남을 가진 서울시향음악회는 회를 거듭할 때마다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양천구 목동에서 자녀와 함께 참석한 이예성 씨(35세)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음악회에 자주 참석하지만, 서울시향의 이번 음악회는 여러모로 놀라움을 준다”며 “이렇게 크고 웅장한 시설을 갖춘 교회가 근처에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주민들을 위해 자주 이러한 문화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도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만여 석의 예루살렘 성전이 모두 만석이 되어, 2층 좌석에 앉지 못한 관객들이 통로에 빼곡히 앉아 관람하기도 했다. 급기야 더 밀려오는 관객을 수용할 수 없어 대형 스크린이 준비된 안디옥성전을 개방했고, 이내 만원을 이뤄 이번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환영받고 있음을 시사하며,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렸다.  / 김은혜 기자

2만여 명의 가슴 울린 웅장한 교향곡
곡 중간마다 해설 곁들이며 친근하게 다가가


이 날은 매서운 추위와 눈이 오는 날씨에도 구로구민뿐만 아니라 서울 각지에서 2만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음악회를 찾았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 그리고 양대웅 구로구청장을 비롯해 정.관계 유명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를 음악회 장소로 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지역을 사랑하셔서 음악회에 참석하신 이범래 국회의원, 서울시장, 구로구청장, 을 비롯하여 모두 주님의 이름으로 교인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우리의 수많은 죗값을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나를 구원하러 오셨으니 2010년도에는 음악회에 오신 분들의 가정이 예수 믿고 고난이 없는 만사형통한 축복이 충만한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음악회는 문화 나눔이다.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나누길 바라고 서울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펴나가고 있는 만큼 기독교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곡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연주 전에 작곡자와 곡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듣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오병만 해설자(서울시향 예술 자문역)는 이날 연주되는 곡들의 배경과 내용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해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클로드 드뷔시(Achille Claude Debussy)의 ‘바다-관현악을 위한 세 개의 교향적 소묘’와 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의 ‘스페인 광시곡’과 ‘라 발스-관현악을 위한 무용시’가 연주 됐다.
마지막 작품으로는 매번 연세중앙교회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할 때마다 그랬듯이, 글로리아성가대와 서울시향이 함께한 헨델의 ‘할렐루야’가 연주되어 듣는 이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모든 연주가 마친 후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연주자들 또한 서울의 어느 공연장보다 뛰어난 음향 시설이 갖춰진 연세중앙교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연세중앙교회에서 세 번째로 열린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어나고 구로구민의 문화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점점 발전하는 서울시향과 구로구민의 네 번째 만남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반하은 기자

| 해설 |서울시향과의 세 번째 만남

뛰어난 음악적 색채감 느껴져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노력 청중에 전달

‘찾아가는 음악회’의 특별함은 해설자와 청중과의 만남이다. 최근의 음악회의 모습이 많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연주자들은 어렵고 무거운 클래식 연주회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이 있는 음악회’, 혹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라는 타이틀을 내놓으며 점차적으로 무대와 청중의 거리를 좁혀 가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이런 의미에서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독립적인 해설자가 연주되는 곡 사이에 등장하여, 듣는 이들이 지켜야할 에티켓과 음악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으로 청중이 음악에 쉽게 몰입하게 할 뿐 아니라 약간의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의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주에도 해설자가 서울시향의 국내외의 활발한 활동과 그들의 잠재적인 음악적인 비전까지 암시해주어 청중에게 연주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가져다주었다. 연주 횟수를 거듭할수록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서울시향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구성인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Rapsodie Espanole(스페인 광시곡) La Valse(왈츠), 그리고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의 La Mer(바다)로 다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서울시향 연주의 정밀도와 정확성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했다. 선율의 매끄러움과 수많은 악기의 다양한 색채와 엄격할 정도의 정확한 리듬감, 보다 폭넓고 단단해진 오케스트라 구성, 그리고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관악파트가 약한 단점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하며 조화로운 음향악적인 색채감으로 살아 숨 쉬는 음악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인상주의 음악을 더 섬세하게 표현한 타악기들의 소리는 마치, ‘모네’, ‘마네’, ‘르느와르’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가 그린 한 폭의 그림을 보듯 독특한 회화적인 색채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어느 오케스트라와 비교도 안될 만큼 독자적이며 뛰어난 이번 연주회는 실로, 연주하는 서울시향 단원 하나하나의 연습을 통한 땀과 노력,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소리로 만들고 지휘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카리스마, 그들이 음악을 위해 헌신한 시간들을 함께 청중들도 공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한정덕 (네덜란드 Maastricht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헬몬성가대 반주자)

이모저모 | 찾아가는 음악회, 그 뒷이야기 예루살렘 대성전을 꽉 채운 2만 여명이 기대 반 설렘 반으로 팸플릿을 들고 무대에 조명이 켜지기만을 기다리는 사이, 무대 뒤에서 순서를 맡은 이들의 심장은 쿵쿵거리고 온몸은 바들바들 떨렸다고. 감동의 순간으로 이어졌던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때 그 가디건
정명훈 지휘자는 글로리아성가대와의 리허설에 회색 가디건을 입고 등장했다. 그런데 어디서 본 듯한 그 옷은 다름 아닌 지난해 ‘찾아가는 음악회’ 때도 입고 나왔던 의상이었다. 또 지휘하는 단상을 보면 아주 낡고 군데군데 험하게 긁혀있는 자국까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세계적인 거장이라는 명성과는 반대로 평소 입던 옷과 오래 된 단상을 사용하는 소박한 면을 볼 수 있었다.

“지휘자가 우리에게 맞출 겁니다”
글로리아 성가대 연습 중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는 이름에 긴장한 성가대를 향해 기지를 발휘한 박현재 지휘자는 “여러분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저 분이 세계적 거장이시지만 성가대가 찬양하면 그 속도에 맞춰서 따라 오시는 거 아세요? 우리끼리 잘 맞춰서 하면 정명훈 지휘자님이 그거에 맞춰서 지휘하실 거예요. 그러니 긴장하시지 말고 평소대로 편안하게 하세요”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감동에 빠진 주민들
이날 참석한 홍춘표 구로구의회 의장은 “구의원으로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3번 모두 감상했는데 구로구에 정명훈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와서 지휘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며 “음향시설이 잘되어 있는 연세중앙교회에서 매년 이런 행사를 치러주는 데 대해 감사하고 자부심도 느낀다. 다른 구에서도 부러워할 만큼 구로구민 한 사람으로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음악회가 마친 직후 우리은행 직원이 초청해 이번 연주회에 왔다는 임영희 권사(포이에마 예수교회)는 “정명훈 씨 팬으로 2층 뒷자리에 앉았는데도 생생한 음향시설이 예술의 전당보다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서울시향의 뛰어난 연주와 악보 없이 찬양하는 글로리아성가대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또 인천에 사는 성지연 씨는 “이웃의 초청으로 이번 음악회에 참석했는데 너무나 훌륭한 연주에 감격했다. 이런 연주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7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