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15 15:51:23 ]
‘신부의 믿음’ 더욱 사실성 있게 표현
말세에 대처하는 기독교인들의 신앙관을 조명한 창작 뮤지컬 ‘그날’(총감독 김영철)이 새롭게 각색한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설날축복대성회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4일(금)과 6일(주일), 두 차례 예루살렘성전 무대에 올랐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신부의 믿음을 가진 자(에스더, 정 목사)와 그런 기독교인들을 잡으러 다니는 변절자(태수), 핍박이 무서워 예수를 부인하는 자(강 집사 가족) 등 말세를 당한 기독교인들의 행동 양상을 성경적으로 조명해 성도들에게 온전한 신부의 믿음에 대한 간절한 사모함을 더하게 했다. 특히 설날축복대성회 때 윤석전 목사가 선포한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현장감 있게 노래와 춤과 연기로 전달하니 그 메시지가 더욱 심비(心碑)에 새겨지는 효과를 더했다.
뮤지컬 ‘그날’은 지난 2009년 3월 교회 설립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여러 차례 우리 교회와 흰돌산수양관 무대에 올랐다. 올해 들어 첫 공연한 ‘그날’ 공연팀은 석 달 동안 기도하며 정성을 다해 연습했으며 특히 이전 뮤지컬을 성경적으로 대폭 수정.보완해 더욱 화제가 됐다. 이전 공연에서 ‘태수’가 세상과 신앙 사이에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갈등했다면 이번에는 신앙 변절자로 급변해 오히려 신부의 믿음을 가진 자를 대적하며 첨예한 긴장과 갈등 구조를 만들어냈다. 또 기독교인들이 당하는 핍박, 인섭의 순교, 온갖 고문과 어려움에도 예수를 부인하지 않는 정 목사와 에스더 등 각 배역과 말씀에 근거한 이야기들이 주제를 선명히 부각했다.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춤과 음악도 새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 노래 7곡(곡 추은희, 가사 김영임)을 삽입했다. 도입부에 정 목사가 설교하며 부르는 ‘마지막 때에는’, 태수와 에스더가 다투며 부르는 이중창 ‘잘 생각해봐 네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태수가 타락한 자신의 내면을 합리화하며 그 생각들을 표현한 ‘말씀 따라 사는 것이’, 핍박 시대가 다가옴을 알리는 ‘핍박의 시대’, 고문당하는 성도를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정 목사의 ‘끝까지 견디는 자’, 고문받는 에스더가 부르는 ‘주님 사랑해요’, 전 출연진들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등이다.
뮤지컬의 꽃이라 할 춤과 음악이 좋아짐에 따라 전체적인 공연 역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아마추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도 놀랄 만큼 성장해 그동안 맹연습한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공연 횟수를 더하는 동안 무대와 조명, 음향 진행과 흐름도 화려하면서도 매끄러웠다는 평이다.
관객들은 ‘그날’ 인물 중 ‘나는 누구와 같은 모습일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모습을 진단하고 신부의 믿음에 박차를 가해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