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독주회] 현을 타고 퍼지는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치유

등록날짜 [ 2010-03-23 07:22:23 ]

바이올린의 선율로 표현한 주님의 은혜
음악적 완성도에 ‘찬양’과 ‘고백’ 어우러져
몸과 마음 쏟아 관객에게 깊은 감동 전달



‘독일 총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 입상’, ‘라인란드팔츠주 음악을 이끌어갈 주역’

전 세계에서 실력이 검증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를 일컫는 수식어이다. 박지혜는 지난해 4월 연세중앙교회에서 이미 한 차례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그로부터 약 1년 만에 다시 마련된 이번 연주회는 연세중앙교회가 설립 24주년을 맞이하는 3월 14일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현재 독일 칼스루에에서 바이올린 최고연주자과정(KE)을 밟으며 동시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박지혜는 독일 국보급 바이올린인 ‘과르니에리’를 들고 이번 무대에 섰다. 피아노 반주는 글로리아성가대의 한혜임이  맡았다.

이번 연주회 레퍼토리는 가스펠 찬양을 편곡한 곡으로 구성됐는데, 바이올린이 가진 악기의 특성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었다. 현을 손가락으로 퉁겨서 소리내는 피치카토(pizzcato), 현 위에 손을 가볍게 대며 배음 주법으로 연주하는 하모닉스(harmonics), 두 줄의 현을 동시에 집고 활로 켜는 더블 스탑(double stop) 등 바이올린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주법들이 각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사용되어 곡의 풍성함을 더했다.

박지혜는 거침없는 테크닉과 완성도 높은 음악성으로 성도들의 이목을 끌었다. 마치 카덴차(Cadenza: 연주 기교뿐만 아니라 다소 즉흥적인 착상과 상상력을 과시하는 부분)와 같은 즉흥 연주를 듣는 듯, 각 곡의 기존 선율을 변주(Variation)하여 고난도의 테크닉을 유감없이 펼쳤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시편 23편’, ‘어찌하여야’ 등 많은 성도에게 친숙한 찬양을 연주하며, 그동안 하나님께서 그녀의 삶에 역사하시고 오늘날까지 이끄신 과정을 간증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그간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음을 털어놓으면서, 절망 가운데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시절, 자신보다 더 아파하시며 끝까지 참고 기다려주신 주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몸과 영혼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바이올린의 선율로 표현한 그녀의 진실한 찬양에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간증과 은혜의 고백이 있기에, 그녀의 연주회에는 늘 눈물이 흐른다. 하나님께서 일하신 흔적이 그녀의 연주 가운데 나타나지 않는다면, 단순히 기술적으로 완벽한 ‘음악’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연주는 음악적 완성도와 더불어 은혜의 고백과,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가 있었다.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연주회는  깊은 감동을 남기며 앙코르 ‘주의 자비가 내려와’, ‘하나님의 나팔소리’로 그 막을 내렸다.

국내외 수많은 연주회와 간증 집회를 통해 늘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고백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하나님이 쓰시는 도구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앞으로도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전 세계와 열방 가운데 하늘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전하는 복음의 전달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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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간증>

소망 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되고파

기도의 삶 사니 우울증 치료받고
‘장학금’에 ‘생활비’까지 지원받아

박지혜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어머니를 둔 덕에 13세 때 마인츠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하면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딸로 태아 때부터 바이올린의 현을 익혔기 때문이었을까. 독일 음악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지혜의 연주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바이올린 영재들을 숱하게 본 분들도 제가 연주하면 이상하게 가슴을 콕 찌르는 것처럼 감동이 전달돼 온다고 해요. 저랑 엄마는 속으로 웃었죠. 당연히 ‘기도의 힘’으로 하는 건데 세상 음악이랑 같겠느냐면서요.”

그런 그녀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04년쯤 칼스루 국립 음악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다. 하나님이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이 무너져 내렸다.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 내려고 발버둥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기도할 힘조차 잃어버린 순간 그녀의 귀에 불현듯 복음성가 한 구절이 맴돌았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독일에서 오래 살아 한국 복음성가에 익숙지 않은 그녀의 귀에 들려온 구절이었다.

그 일로 그녀는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만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었다.

그 이후 그녀는 독일 총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독일 국보급 바이올린이자 세계 3대 명 바이올린인 ‘과르니에리’를 무상으로 대여받게되었다. 돈이 없어 미국 유학은 꿈도 못 꾸던 그녀는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제안 받았고, 독일로부터 인재지원비로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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