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8-07 13:42:48 ]
탄탄한 스토리 전개 눈에 띄고
핍박과 미혹의 과정 적나라해
뮤지컬 ‘그날(The Day)’은 이제 흰돌산수양관 동.하계성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은혜로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교회 창립 23주년 감사 행사로 만든 우리 교회 순수 창작 뮤지컬 ‘그날’이 벌써 4년째로 수십 회 공연을 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있다.
뮤지컬 ‘그날’은 우리 교회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마태복음 24장을 근거로 한 마지막 때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징조를 실감 나게 표현하였다. ‘그날’은 극본, 작사, 작곡, 연기, 안무, 소품 등 모두 우리 교회에서 창작했기에 각색과 수정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이번에도 많은 부분을 각색하였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구성이 치밀해져 재미와 감동, 은혜를 더하고 있어 이른바 ‘진화하는 뮤지컬’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매년 공연 때마다 많은 감동을 주어 공연장이 눈물바다가 되고 있다.
이전과 같으면서도 다른 내용 구성
이번에 각색한 부분을 요약해보면, 때는 UN에 초종교의회(종교통합의회) 창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종교통합운동이 일어난 가까운 미래다. 한국에서도 각 교계를 대표하는 목사들이 이 운동에 지지를 선언하지만, 일부 교회들과 정 목사만 종교통합운동이 다원주의운동이요 우상숭배라며 반대 견해를 밝힌다. 그런 정 목사의 의지를 꺾고 종교통합을 이루려고 종교통합운동의 배후 세력이 움직인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려고 목숨을 내어놓는 기독교인들과 사람의 미혹과 핍박에 믿음을 저버리는 자들.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말세의 미혹과 핍박을 더욱 세심하게 다루어 앞으로 우리가 지녀야 할 믿음의 모습은 무엇인지, 신부의 믿음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설명>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전개하며 탄탄한 시나리오가 눈에 띄는 뮤지컬 ‘그날’의 장면들.
이번에도 주인공 ‘에스더’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이 마지막 때에 각자 나름대로 믿음 생활을 하다가 바야흐로 핍박 시대를 맞이하자 순교와 배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주님의 사랑을 배신할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믿음을 지켜 나팔 불 때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할 것인가? 순교자, 들림 받는 자, 남겨진 자들이 겪을 최후 모습을 보며 과연 내 모습, 내 믿음은 어떠한지를 겸허히 돌아보게 한다.
이번 뮤지컬 ‘그날’은 공연 4년째를 맞이하여 다시 한번 대대적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윤석전 담임목사가 조언하고 청년들이 창의적인 생각들을 모아 좀 더 탄탄한 구성과 사건에 개연성을 더했다. 그리고 각본 수정과 함께 그날 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계성회를 몇 개월 앞두고 그날 6기를 조직한 후 연출에 박영광 청년이 맡아 진두지휘했으며, 스태프에도 새 인물이 대거 투입됐다.
배역에도 변화가 많은데 더블 캐스팅한 에스더 역이 가장 눈에 띈다. 5기까지 에스더 역을 맡은 육마리아가 정다은과 번갈아가며 무대에 선다. 인섭(안준성), 태수(성윤혁) 역은 새로운 얼굴이 맡았으며, 극 전개 역시 예전과는 완전히 모습을 달리해 선보인다. 뮤지컬 삽입곡은 모두 김영임 작사, 추은희 작곡으로 ‘Jesus Army’ 등 귀에 익은 몇몇 노래가 빠지고 대신해서 새로운 곡을 추가했다.
이처럼 공연을 반복해도 매년 발전하는 데에 ‘그날’의 매력이 있다. 극 중 에스더, 태수, 인섭, 은지(5기까지 극 중 해리와 지혜를 합한 인물), 정 목사는 마치 우리 주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친구, 자녀처럼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5기까지의 작품이 우리가 현재 생활 속에서 접하는 미혹을 보여주다가 갑작스럽게 기독교 핍박 시대가 도래하는 것으로 그려져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면 6기는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미혹과 핍박에 관해 다루고 있다. 극이 시작하는 시대를 가까운 미래로 설정하고 이미 기독교 내에서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건들을 실감 나게 풀어내 우리가 실제로 만나게 될 미래, 기독교 핍박 시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1차 대본 완성 후 담임목사 지도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며 성경 말씀에 최대한 가까운 극으로 완성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되길
아무리 하나님 말씀이 살아 역사하셔도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영혼의 마지막은 멸망인데, 뮤지컬 ‘그날’은 어린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열게 하고, 자기를 돌아보게 하고, 주님 오심을 사모하게 하여 마음의 채비를 하게 한다. 자신과는 별 상관없을 것만 같이 느껴지는 세상 끝 이야기들이 갑자기 나의 현실이 되어 신부의 믿음을 갈구하게 한다.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성경에 분명 기록되어 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이가 재림의 믿음을 가지고 살까. 나는 과연 그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내 가족들, 내 이웃들은 어떠한가?
뮤지컬 ‘그날’ 개편작 공연을 관람하며 이런 질문을 마음속에 계속해보고 그 해답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 때 순교의 믿음, 재림의 신앙을 지니고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가 되길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