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1-24 11:09:59 ]
지역주민 초청하여 설교 후 공연 이어져
연세중앙교회는 11월 15일(주일)에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예루살렘 대성전에서 공연했다.
10월 26일 이웃초청예수사랑큰잔치에 이어 지역주민을 위한 대형 문화공연기획으로 열린 뮤지컬 유관순에는 주민 1000여 명이 초대받아 성도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신앙관을 바탕으로 국가관을 심어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사진설명>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한 장면.
오후 3시에 등단한 윤석전 담임목사는 누가복음 16장 19~39절을 본문으로 영혼을 때를 위하여 살자고 초청받아 온 주민들에게 복음을 1시간 동안 전했다.
윤 목사는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서 창조주를 모르고 살다가 죽어 지옥에 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지 말고, 우리 인류에게 천국을 주기 위해 아들 예수를 아끼지 않고 우리 죄를 담당하기까지 죽여 사랑한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자”고 애절하게 호소했다.
또 “세상에는 돈으로, 명예로, 권세로, 배움으로 살려고 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모두 늙으면 죽는다. 최고의 노후준비는 자녀가 아니라, 보험이 아니라 천국 갈 준비를 해놓는 것, 이 한 가지밖에 없다. 우리의 모든 죄를 해결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믿고 우리 모두 천국 가자”고 간절히 전하자 수많은 초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다며 손을 들어 결신했다.
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신앙관, 국가관을 바로 세우고 천국 가는 날까지 순교의 믿음을 가진 훌륭한 성도가 되길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뮤지컬 무대 뒷모습과 충성자들]
긴장의 연속, 그래도 오직 주님만 영광받으시길
100년 전, 애국의 정절을 지킨 한 소녀의 심정 전하려
몇 달간 연습하고 눈물 흘리며 기도한 결실을 맺으며
무대 안팎에서 수고한 모든 단원이 다 함께 영광 돌려
3.1운동과 아우내 장터 독립운동. 그리고 유관순이라는 민족사 속 굵직한 꿈틀거림을 두 시간가량의 매머드급 뮤지컬로 옮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흰돌산수양관 상연을 거쳐, 11월 15일(주일) 6회 공연에 돌입한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무대 뒤 생생한 모습을 동행 취재했다.
뮤지컬을 시작하는 16시 30분. 윤석전 담임목사가 뮤지컬을 앞두고 애절하게 기도했다.
“우리 선조들은 자기 생애와 목숨을 바쳐 애국했습니다. 현 대한민국 국민이 가져야 할 정신입니다. 배우들이 국가관과 신앙관이라는 뜨거운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게 하시고 각자의 마음에 각인되게 하소서.”
강단 뒤에 자리한 311호 분장실에서 TV 화면으로 담임목사를 지켜보는 이미현 집사(유관순 役)의 눈빛에 단호한 결의가 엿보인다. 담임목사가 기도한 대로 100여 년 전,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해 죽기까지 애국한 한 소녀를 무대로 옮겨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리라는 다짐을 곱씹는다.
담임목사의 기도가 끝나자, 전실(강단과 연결된 대기실) 앞 복도에 긴장감이 감돈다. “배우들은 기도하고 계시기 바랍니다”라는 스태프(김반석)의 말이 스탠바이 신호인 듯, 모든 배우가 입으로 나지막하게 기도하면서 대사와 동선, 연기할 내용을 머릿속에서 되뇐다.
특히 솔로곡 ‘이야기를 시작하며’로 뮤지컬 문을 열 홍이삭 형제(김동일 役)가 배우들 맨 앞에 굳은 얼굴로 서 있다. 뮤지컬 도입부를 홀로 소화해야 하므로 경직된 표정이지만, 동료가 “긴장 풀라”며 건넨 물을 마시며 힘을 낸다. 또 주님이 일하실 것이므로 마음의 떨림도 어느새 사라졌다.
드디어 공연 시작. 무대에 등장한 배우들이 연기와 대사 하나하나마다 진액을 쏟아 내는 듯한 울림이 무대 뒤편까지 전해진다. 무대 뒤 역시 전쟁터가 따로 없다.
마이크 담당자(임혜은 자매)는 항시 마음을 들고 다닌다. 이날 7번 핀 마이크가 ‘준모(유우석 役)-연재(이화학당 학생 役)-진욱(일본군 役)’으로 숨 쉴 틈 없이 교체되어야 하므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단역배우들의 수고와 활동량도 무시할 수 없다. 김믿음 형제는 이날 군인과 독립운동가 역할을 맡아 일본군복을 입었다 한복을 입었다, 총을 들었다 태극기를 들었다 분주하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윗저고리를 벗으며 달려와 다른 역할로 변신한다.
17시 30분.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무대 뒤 복도까지 쩌렁쩌렁 울린다. 극의 절정인 아우내장터 독립운동 장면에 들어간 것. 이때부터 분장팀이 한층 바빠진다. 일본 군인들에게 매 맞는 배우들 얼굴에 피와 상처 자국을 만드느라 손놀림이 빠르다.
한편에서는 일본 군인들의 몽둥이와 개머리판에 두들겨 맞고 찍히고 바닥을 뒹굴던 배우들이 연기를 마치고 숨을 헉헉대며 무대 뒤로 나온다. 마치 1919년 그 시대를 잠시나마 다녀온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스태프들이 건네는 휴지로 피범벅인 얼굴의 분장을 닦는다.
박영광 형제(동네아저씨 役)는 “아이고고” 하며 분장실 옆 계단으로 가 털썩 주저앉으면서도 “혼신의 연기를 선보인 것도 주님이 일하신 것”이라며 영광을 돌린다.
아우내 장터라는 폭풍 같은 장면이 지난 다음에는 ‘신문실-공주 지방법원-고문’ 장면이 이어진다. 유관순 역을 맡은 이미현 집사가 극 전반을 이끌고 가야 한다. 스태프들과 연기를 마친 배우들은 한자리에서 TV를 지켜보며 유관순이 고문과 폭압에도 신앙과 애국심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대사들이 더 진하게 전달되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한다.
드디어 대단원. 유관순의 시신을 건네받은 이화학당 교사와 학생들이 오열하는 장면이다. 분장팀 5명은 그 사이에서 유관순으로 분한 이미현 집사에게 달라붙어 모진 고문을 표현한 분장을 지우느라 이때까지도 손놀림이 분주하다.
드디어 주연배우가 성도들에게 권면의 말을 전하려고 문을 나서고 나서야 허리를 편다. 음향과 조명 그리고 영상카메라와 부조실 등 극 전반을 담당한 스태프들도 숨을 크게 내쉬며 극의 마지막을 내심 아쉬워한다.
배우 전원이 무대에 등장해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의 박수를 올려 드린다. 모든 수고는 주님이 영광받으시기를.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