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덕 피아노 독주회] 구원해 주신 주께 아름다운 선율로 찬양해

등록날짜 [ 2016-08-02 09:33:42 ]



피아니스트 한정덕의 독주회가 7월 24일(주일) 오후,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열려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려 드렸다. 피아니스트 한정덕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과정을 마친 인재로서 연세중앙교회 헬몬찬양대 피아노 반주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7배 넘는 예루살렘성전 좌석에 청중들이 가득 찼다.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는 “음악을 창조하시고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며 시작 기도를 드렸다.

이번 독주회는 안미라 자매가 사회와 내레이션을 맡아 1부와 2부를 연이어 진행했다.

귀에 익숙한 찬송가가 다양한 장르의 변주곡(variation)으로 연주되었다. 피아니스트 한정덕은 한 곡당 대략 4분, 가사로 치면 2절 이상을 반복하지 않았다. 잠시라도 모호하게 돌아갈 수 있는 군더더기를 과감히 도려냈다.

전문연주가로서 기교를 뽐낼 수 있는 카덴차(cadenza, 음악이 끝날 무렵 등장하는 독주악기의 기교적인 부분)나 난해한 레퍼토리를 얼마든지 넣을 법한데, 그녀는 오직 객석이 쉽게 받아들일 멜로디를 재료 삼아 모두가 마음으로 가사를 따라 부르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했다. 자신이 가진 재주가 아니라 주님께 받은 것만을 보여 주고자 하는 신앙인의 겸손은 ‘하나님만을 찬양하겠다’는, 누구도 오해할 수 없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째 곡은 ‘주기도문’이었다. 맑고 청아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신 기도 말이 들리는 듯했고, 주께 영광을 돌리는 기도문 종장처럼 웅장하게 마무리하며 은혜를 더했다.

이어 ‘예수 나를 위하여’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을 연주했다. 자칫 잘못하면 마냥 늘어질 위험도 있는 곡이다. 그런데 오히려 구원의 기쁨이 묻어나는 경쾌함과 현대적 감성을 자극하는 변형 화음을 사용해 청중을 빠져들게 했다. 특히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은 많은 이가 여러 버전으로 편곡해 찬양했는데 피아노 하나만 사용해 이러한 음향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웠다.

경쾌한 스윙재즈 리듬을 써서 편곡한 ‘여리고’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전진하자는 믿음의 독려를 전달했고, 미세한 템포의 변화는 댄스곡 이상의 품격을 머금었다. 잔잔한 고음을 첫마디에 둔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는 이내 단조로 바뀌면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고난과 연단의 파도를 형상화했다가 예수 보혈과 회개를 통해 평안을 얻는 ‘내 영혼 평안해’로 마무리되는 변화무쌍함을 보였다.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찬송가는 3박자 왈츠 스타일과 화려한 변주를 곁들여 경쾌하게 끌고 나갔다.

2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은혜와 첼리스트 김주비가 찬조 연주를 담당해 첼로의 굵은 선율에 바이올린 반주를 이뤄 앙상블을 선보였다.

삼중주로 편곡하여 복음성가 ‘예수의 이름으로 나는 일어서리라’를 연주한 후 ‘믿음이 이기네’ 후렴의 찬송가가 경쾌하게 등장했다가 ‘어려움이 닥쳐도 주가 주신 능력으로 일어서리라’를 연주해 비장하게 마무리했다. 마치 신앙생활은 여러 교우와 협력해 고난을 함께 이겨 나가는 믿음의 강력임을 멋지게 표현했다. 이 외에도 소마트리오의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함께 연주했다.

피아노 독주 마지막으로는 ‘참 아름다워라’를 연주해 많은 청중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이어진 앙코르 곡 , ‘거룩하신 하나님’으로 감사의 절정이 이어졌다. 가사 중 ‘내가 약할 때 강함 주고, 가난할 때 우리를 부요케 하신 하나님’처럼 이 날이 있기까지 모든 것을 역사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연주자의 고백을 담았다.

피아노를 시작해 전공으로 선택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기까지, 그리고 지난 2008년 연세중앙교회 헬몬 찬양대 반주자가 되어 지금까지 변치 않고 충성을 다한 삶이 연주하는 내내 피아니스트의 머릿속을 영사기처럼 흘러갔으리라. 연주가로서 손을 다치고 주님께서 치료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등 삶과 신앙 여정 가운데 왜 굴곡과 마디가 없었을까.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습니다’를 표현한 앙코르 곡을 올려 드리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함께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했다.

이번 독주회는 주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찬양을 올려 드리겠다는 연세중앙교회와 윤석전 목사의 목회 정신도 빛났다. 전 세계에 몇 대 없는 명기, 이탈리아산 피아노 파치올리(Fazioli)가 독주회에 사용됐다. 음향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대형 체육관보다 큰 공간에서 사운드의 지나친 잔향이나 울림, 마이크 앰프 장비가 허술해 소리가 왜곡되는 일도 거의 없이 성전 어디에서나 감성을 정확히 전달받게 했다.

이번 독주회에서 그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우리는 모두 지옥 갈 수밖에 없는 가망 없는 죄인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 주셔서 구원받음을 믿는 것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 이런 은혜 베푸신 하나님께 온 맘과 뜻을 다해 찬양함이 마땅하다.”

피아니스트 한정덕을 비롯해 연세중앙교회 모든 성도는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독생자 예수를 주시기까지 인류를 사랑하신 주님께 최고의 찬양을 올려 드렸다. 주님 나라 갈 때까지 주를 찬양하겠다는 마음이 항상 거룩하고 진실하기를 소망하며 이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주님께만 올려 드린다. 

박성진 손영령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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