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2003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월드컵 상암 경기장에서 각 교단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장애우들과 함께 한 예배로 큰 의의를 두었던 이날 행사는 빗길 속에 거행된 탓인지 5천여 명만 참가하는 등 참여도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은 한명수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부활신앙은 어두움을 밝히는 힘이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며 더불어 사는 사해동포주의로서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는 것임을 온 천하에 밝힌다”고 말했다.
설교를 맡은 예장통합 증경 총회장 최병두 목사(명예대회장/상신교회)는 “남북갈등, 빈부갈등, 세대간 갈등, 진보와 보수간 갈등의 문제가 심각한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와 같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주님은 그를 따르는 모든 이에게 부활의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신다”라고 강조하며 절망적 상황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을 소망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예배에서 북한 동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한 권처명 목사(기침 총회장)는 “최근 주관적인 당위성에 의한 이라크 전쟁의 참상으로 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 누구와도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교훈으로 받아드린다”며 “우리 민족은 평화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고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김영진 장로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보내온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낭독했다.
노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면서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희생과 헌신, 나아가 분열과 갈등을 녹이는 화합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 쪽에는 장애인들이 참석해 붉은 색 바탕에 흰 십자가를 수놓았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수화 찬양단이 참석해 수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위 글은 교회신문 <48호> 기사입니다.